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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Path of Exile

[PoE] 리그 시작 전, 핵심은 '밸런스 매니페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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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브 엑자일은 3~4개월 주기로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고, 한 리그에는 고유한 리그 컨텐츠 및 그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지난 3.16 스컬지(Scourge) 리그에서는 고유(Unique) 아이템에 새로운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크래프팅 보상이 주어졌고, 3.17 강적(Archnemesis) 리그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합해 구성한 강적 몬스터가 드랍하는 다양한 보상이 주어졌습니다. 3.18 파수꾼(Sentinel) 리그에서는 각종 재조합기(Recombinator)가 등장하여, 플레이어가 보다 높은 수준의 아이템을 훨씬 쉽게 제작할 수 있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매 리그가 시작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리그의 고유 컨텐츠 및 고유 보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하기로 마음먹은 다음엔 어떤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까요? 바로 각종 스킬 및 아이템, 패시브·어센던시 노드들에 대한 밸런스 변경점입니다. 밸런스 변경점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해 다음 리그 스타터 빌드를 정하고, 효율적인 성장을 통해 먼저 고지를 점령한 플레이어가 다른 수많은 플레이어들 대비 윤택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GGG(Grinding Gear Games)가 직접 발표하는 밸런스 매니페스토(Balance Manifesto)입니다.

밸런스 매니페스토(Balance Manifesto)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변경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패치 노트(Patch Notes)'는, 지속적인 패치를 통해 서비스를 이어나가는 모든 온라인 게임에 존재하는 요소입니다. 그런데 패치의 양이 많아질수록 플레이어들은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므로,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가 시작되기 전부터 유저가 이탈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는 비단 패스 오브 엑자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150개가 넘는 챔피언과 다양한 아이템에 대해 끊임없이 패치가 이루어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역시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엄청난 양의 패치 노트를 무작정 유저들에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간단히 방향성을 알려주는 '요약본'이 필요한 것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12.14 패치 노트 인포그래픽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패치 노트 중간에 개발자의 의도 및 내용 요약을 적어둘 뿐 아니라, 유저가 패치의 방향을 짐작하는 데에 몇 분도 채 걸리지 않게끔 인포그래픽(InfoGraphic)의 형태로도 패치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측 이미지를 클릭해보시면, 챔피언 성능의 상향 및 하향, 변경점이 발생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변경 사항에 대한 내용 및 플레이어들이 관심을 갖는 신규 스킨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패치 노트 인포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패치 노트를 공개하기 전, 매니페스토(Manifesto)를 공개하는 식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매니페스토에서는 패치의 방향을 대략적으로 공개합니다. 아래의 예시는 3.16 스컬지 리그 공개 당시 불타는 화살(Burning Arrow) 스킬 젬의 변경 내용입니다. 좌측이 3.16 스컬지 리그 매니페스토(Pt.3) 내용이며, 우측이 패치 노트 내용입니다. 당연히 이후에도 패치가 거듭되었으므로 구체적인 수치 부분은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리그 시작 직전 공개될 패치 노트의 내용을 매니페스토를 통해 어떤 식으로 짐작할 수 있는지만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3.19 리그 밸런스 매니페스토가 중요한 이유

3.18 파수꾼 리그에서는 캐릭터 밸런스 변경점이 없었다.

지난 3.18 파수꾼 리그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캐릭터 밸런스 변경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새롭게 추가되는 신규 액티브 스킬 젬도 없었기 때문에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크게 엇갈리기도 하였습니다. 밸런스 변경점을 따로 파악해 스타터 빌드를 새로 구성하나가는 유저들의 수고로움이 덜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왔으나, 매 리그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은 기존의 리그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리그 스타팅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엇갈린 유저들의 반응을 뒤로 하고, 결국 3.18 파수꾼 리그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많은 유저들은 캐릭터 밸런스가 더이상 유지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GGG 역시 이같은 유저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였을 것이므로, 지난 한 리그 간 묵혀두었던 방대한 양의 캐릭터 변경점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매 리그의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각 리그의 고유 컨텐츠 및 고유 보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매니페스토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추후 공개되는 리그 정보에 따라 유연하게 빌드를 선택하고, 보다 효율적이고 편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니페스토, 그 너머를 읽을 수 있을까

캐릭터 변경점 없이 시작된 3.18 파수꾼 리그에서 GGG의 파격적인 시도는 리그 스타트 직후에야 드러났습니다. 몬스터 속성을 강적 속성으로 바꾸고, 희귀 몬스터를 강적 몬스터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캐릭터 변경점은 없었지만 몬스터 변경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적지 않은 유저들이 리그 초반 상당한 난이도로 고통받았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트위치 스트리머 한퉁님이 액트 구간 진행 중 강적 몬스터 하나를 잡기 위해 12번 부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분명 GGG는 캐릭터 밸런스 변경점 대신 몬스터 밸런스를 변경한다는 점을 알렸다.

사실 이처럼 몬스터의 밸런스가 변경된다는 점 자체는 3.18 파수꾼 패치 노트에 명시되어있기도 하였습니다. 다만, GGG는 기존 리그와 비슷한 난이도로 몬스터 밸런스를 맞추지 않았을 뿐인 것입니다. 누군가는 패치 노트의 내용과 매니페스토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의, 은총 등의 생존 오라를 빠르게 활성화하는 스타터 빌드를 고안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액트 구간을 클리어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 변경점이 없다'는 사실 한 가지만 기억한 수많은 플레이어들은 애를 먹었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매니페스토의 내용 자체를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GGG의 암시를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빠르게 핵심을 짚고 개발사의 의도를 파악해 그에 맞는 빌드를 선정하고 빌드업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리그 시작 전 유저들이 해야 하는 준비 과정인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이자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밸런스 매니페스토'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중요한 내용을 빠르게 숙지해 리그 컨텐츠를 즐기는 성공적인 유배 생활을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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