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우리는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할까? 이에 대해 경제학 역시 의미 있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 기본적으로 비용과 편익을 비교한 접근법은 유효하다. … 다이어트와 음식 섭취에 대한 일련의 상황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다이어트 성공으로 인해 얻게 되는 편익은 먼 미래의 편익이지만, 맛있는 음식이 주는 기쁨은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편익이라는 점이다. 즉, 우리는 먼 미래의 편익보다 지금 당장의 편익을 더욱 크게 생각하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이 주는 기쁨 앞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것이다.
먼 미래의 편익보다 지금 당장의 편익을 더욱 크게 생각하는 이유를 행동경제학자들은 ‘과도한 가치폄하 효과(Hyperbolic Discounting)’를 통해 설명한다. 과도한 가치폄하효과란 가까운 시일 안에 받을 수 있는 편익이라면 그 편익의 크기가 비록 작아진다 하더라도 더 빨리 받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을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 과도한 가치폄하 효과는 다이어트의 실패를 설명하기에 아주 유용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이어트를 통해 멋진 외모를 갖추고 보다 건강해지는 것은 커다란 편익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편익은 지금 당장 누릴 수 있는 편익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성공으로 인해 먼 미래에 얻게 될 편익은 하루 이틀 늦어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반면, 지금 눈앞에 있는 조각 케이크가 주는 기쁨은 상대적으로 크다. 조각 케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앞서 탈러 교수의 실험 결과처럼 하루만 기다리면 두 조각을 준다 해도 바꾸기 어려운 기쁨일지도 모른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는 식탁 앞에 놓은 음식에 속절없이 굴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