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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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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는 문화적으로 연결이 강하다고 여겨지는 소비재에 관한 사회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프랑스의 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의 저술 『나의 오래된 가운을 버림으로 인한 후회(Regrets on Parting with My Old Dressing Gown)』에 가장 먼저 나타났으며, 이후 소비 패턴을 연구하는 인류학자 그랜트 맥크래켄(Grant McCracken)의 『문화와 소비(Culture and Consumption)』에서 소개되었다.

한 친구는 드니 디드로에게 우아하고 멋진 붉은 빛깔 겉옷을 선물하였는데, 디드로는 옷이 마음에 들었던 나머지 기존에 쓰던 낡은 책상을 옷과 어울리게 바꾸었고, 그 다음에는 벽걸이, 결국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를 그 붉은 겉옷에 어울리게끔 바꾸었다. 곧, 디드로 통일성(Diderot conformity)은 어떤 하나가 다른 하나와 문화적 연결성을 가지고 묶음으로 어울리는 경향을 일컫는다. 즉 복장, 가구, 자동차 등 문화적·미학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제품에 대해 한 제품의 구매가 통일성 있는 또 다른 제품의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맥크레켄은 소비자가 이러한 연결성을 통해 자신의 주변 환경을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소비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사람들은 구매한 물품들 사이의 기능적 동질성보다 정서적·문화적 측면의 동질성·통일성을 추구하며, 시각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제품일수록 이 효과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디드로 효과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명품 가방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같은 제품군의 열쇠고리, 지갑 등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거나,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해당 캐릭터의 팬들이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구매할 때 모든 제품을 자사의 브랜드로 통일하도록 하는 인테리어 제안을 하는 마케팅 사례 등이 있다.

미국 사회·경제학자인 줄리엣 쇼어(Juliet B. Schor)는 자신의 『과소비하는 미국인들 : 왜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 없는 것을 원하나(The Overspent American : Why We Want What We Don't Need)』에서 디드로 효과의 부정적인 측면(과소비 및 불필요한 재화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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