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결전 리그가 시작되며 흔히 '시폭갑'이라 불리던 시체 폭발 옵션을 포함하는 갑옷의 '시체 폭발' 옵션 발동 확률이 큰 폭으로 너프되었다. 따라서 갑옷이 아닌 유니크 아이템에서 시체 폭발 옵션을 갖추는 일이 빈번해졌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3.15 이후 리그에도 시체 폭발 옵션을 유니크에서 갖추는 편이 보다 쾌적한 맵핑을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시체 폭발이란? 왜 시체 폭발인가?
3.14 결전 리그, 내가 화염벽 빌드를 운용하며 선택한 '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 장갑 옵션에는 '명중 시 적이 시간의 사슬 저주에 걸림, 해당 저주의 효과 40% 증가', '자신이 건 저주에 영향을 받는 시신 근처에 있는 적 사망 시 폭발하여 생명력의 3%를 물리 피해로 줌' 옵션이 있다. 즉, 화염벽의 트리거 역할을 하는 역학 폭발 스킬이 명중하는 순간 대상에게 '시간의 사슬' 저주가 걸리며, 역학 폭발이 명중하면 다음의 순서로 시체가 폭발하여 시원시원한 맵핑이 가능해졌다.
- 대상에게 역학 폭발이 명중하여 화염벽 2차 디버프가 적용
- 연쇄(연쇄 보조를 통해)되는 역학 폭발이 주변의 적에 추가로 명중하여 다시 화염벽 2차 디버프를 적용
- 위 과정 중에서 명중하는 모든 적이 시간의 사슬 저주에 걸림
- 첫 번째 명중 대상이 처치된 후, 주변의 적이 차례로 처치될 때 자연스럽게 시체 폭발 발동
물론 이같은 매커니즘이 가능했던 또다른 옵션은 '플레이어가 유발한 비-오라 저주 효과는 적이 죽어도 사라지지 않음'이었으며, 이외에도 '자신이 건 저주에 영향을 받는 시신 근처의 적 실명 유발'은 좁은 영역에서 엄청난 양의 몬스터를 쓸어담으며 생존해야하는 결전 컨텐츠에 딱 맞는 옵션들이었기 때문에 이 아이템은 시즌 초부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였고, 나는 엔드 세팅까지도 이 장갑을 활용하였다.
시체 폭발 옵션을 통해 뭉쳐있는 몬스터 무리가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므로 맵핑의 속도에 큰 영향을 주지만, 대개 이같은 부분은 플레이어의 공격·주문이 연쇄되는 옵션을 통해 챙기므로 핵심이 되는 부분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시체 폭발 옵션을 통해 '호저' 몬스터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저는 처치될 때 사방팔방으로 가시를 날리며 큰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맵핑 도중 '끔살'을 유발하는 특이한 몬스터인데, 시체 폭발 옵션을 챙겨 호저를 처치한다면 이 가시가 발사되지 않고 깔끔하게 처치되므로 훨씬 안정적인 맵핑이 가능해진다.
딜링 매커니즘을 고려할 때, 근접 공격(밀리) 빌드는 뭉쳐있는 몹팩 중앙에서 전투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호저가 위험하고, 원거리·주문 빌드는 탱킹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호저가 위험하다. 즉, 어떤 빌드에서도 호저는 맵핑에 상당히 성가신 존재이므로 시체 폭발 옵션이 사실상 필수 옵션인 것이다.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기는 방법
듀얼리스트의 전직 형태인 글래디에이터의 경우 어센던시를 통해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길 수 있다. 5시 방향의 '불필요한 폭력'은 '출혈 중인 적을 처치할 때 적이 폭발'한다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글래디에이터의 주요 딜링 매커니즘이 출혈임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시체 폭발 옵션을 어센던시를 통해 챙기게 되는 것이다.
위치의 전직 형태인 오컬티스트의 경우 '저주받은 적을 처치할 경우 40%의 확률로 적이 폭발'한다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 신성 모독 보조를 사용한다면, 사술 스킬이 오라의 형태로 플레이어 주변의 모든 적에 적용되므로, 일일이 사술 스킬을 시전하지 않아도 어센던시의 유틸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냉기 딜링 매커니즘을 활용하는 빌드를 구성한다면, 또한 시체 폭발 옵션을 굳이 챙길 필요가 없게 된다. 동결 상태로 처치된 적은 산산조각나게 되고, 사망 시 발동하는 각종 효과들이 무시되기 때문이다. 즉, 호저가 발사하는 가시들뿐 아니라 처치된 후 껍데기를 벗고 다시 부활하는 몬스터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게 된다. 단, '동결'은 '냉각'보다 엄격한 발동 조건이 있으므로 충분한 딜량이 필요하고, 상태 이상 매커니즘을 고려할 때 치명타 확률 옵션 또한 챙겨야 한다. 그런데 두 가지 필요 조건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빌드업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요소이므로, 실질적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외의 경우라면 아이템에서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기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시폭갑' 즉, 시체 폭발 옵션을 갖춘 갑옷에서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긴다. '자신이 처치한 적이 #%의 확률로 폭발하여, 최대 생명력의 1/10을 물리 피해로 줌' 옵션은 아이템 레벨 75 이상의 십자군 베이스 갑옷에서 확률적으로 취할 수 있고, 고양 옵션에서는 '효과 범위 (8–12)% 증가'가 추가로 붙어 효율이 올라간다. 고양 옵션까지 챙긴다면 처치한 적의 폭발 확률이 최대 35%까지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인펄사의 상심 갑옷(약칭 '인펄사')에는 '자신이 처치한 감전 상태의 적이 폭발하여 생명력의 5%를 감전되지 않는 번개 피해로 줌' 옵션이 있다. 번개 딜링 매커니즘을 활용하는 빌드에서는 사실상 필수적으로 채택하는 고유 갑옷 아이템이 된다. 뿐만 아니라, 수호자 기동을 활용하는 소환수 빌드에서도 인펄사를 활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3.16 스컬지 리그에서 새로 추가된 고유 장갑인 무덤의 속박 장갑이 필수적으로 같이 활용된다. 해당 장갑은 '주변에서 처치되는 모든 적을 자신이 처치한 것으로 간주' 옵션을 가지고 있으므로, 수호자 기동이 인펄사와 무덤의 속박을 같이 착용한다면 주변에서 처치되는 모든 적을 수호자 기동이 처치한 것으로 간주하여 인펄사 갑옷의 시체 폭발 옵션까지 발동하게 되는 매커니즘이다.
그러나 이외의 유니크 갑옷을 필수적으로 세팅해야 하는 일부 빌드에서는 갑옷에서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길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아이템에서 해당 옵션을 취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문 빌드가 '고통의 조율' 노드를 활용하며 샤브론의 겉옷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나는 3.14 결전 리그 화염벽 빌드에서 그림자 봉합 유니크 갑옷을 활용했는데, 이같은 경우에도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길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레어 장비에서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길 수 있는 부위는 오직 십자군 베이스 갑옷 뿐이므로, 갑옷 외의 장비에서 해당 옵션을 챙기기 위해서는 해당 옵션을 포함하는 유니크 아이템을 찾아보아야 한다.
'시체 폭발' 옵션을 포함하는 유니크 아이템
PoEDB 사이트를 활용해 모든 유니크 아이템을 대상으로 '폭발' 키워드를 활용해 검색한 결과, 다음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3.14 리그 시점에서 활용 가능한 아이템들이며, 리그 변경에 따라 다양한 유니크 아이템이 생기거나 사라지고, 각 아이템의 옵션이 변경될 수 있는만큼 이후 리그에서는 주의를 요한다.
| 아이템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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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살(Obliteration) 악마의 뿔 주문 피해 (31–35)% 증가 물리 피해 (25–50)~(85–125) 추가 치명타 확률 (26–32)% 증가 물리 피해의 (13–15)%를 추가 카오스 피해로 획득 자신이 처치한 적이 20%의 확률로 폭발하여, 생명력 최대치의 1/4을 카오스 피해로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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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디(Al Dhih) 오래된 클로 공격으로 명중한 적 하나당 획득하는 생명력 +19 물리 피해 (100–120)% 증가 물리 공격 피해의 3%를 생명력으로 흡수 플레이어가 함성으로 도발한 적이 사망 시 폭발하여, 생명력 최대치의 8%를 카오스 피해로 줌 함성 버프 효과 25% 증가 함성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4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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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레굴의 장악(Mon'tregul's Grasp) 공허의 셉터 원소 피해 40% 증가 소환한 좀비 최대 생명력 +5000 소환한 좀비가 주는 물리 피해 (80–100)% 증폭 소환한 좀비의 모든 저항 +(25–30)% 좀비에게 적중되어 사망한 적이 폭발하여, 자신의 생명력의 20%를 화염 피해로 줌 소환 가능한 좀비 최대치 50% 감소 소환한 좀비의 크기 25%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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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촐리(Quecholli) 삐죽삐죽한 대형 망치 적에게 적용되는 기절 지속시간 30% 증가 모든 능력치 +(25–50) 물리 피해 5~25 추가 물리 피해 (80–100)% 증가 처치 시 생명력 +10 공격 또는 주문에 적중되어 사망한 적이 폭발하여, 자신의 생명력의 10%를 화염 피해로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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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케찰리스틀리(Panquetzaliztli) 삐죽삐죽한 대형 망치 적에게 적용되는 기절 지속시간 30% 증가 물리 피해 (80–100)% 증가 물리 피해 (94–98)~(115–121) 추가 모든 능력치 +(25–50) 처치 시 생명력의 5% 회복 공격 또는 주문에 적중되어 사망한 적이 폭발하여, 자신의 생명력의 10%를 화염 피해로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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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 수호(Sporeguard) 성인의 쇠사슬 갑옷 적 처치 시 10레벨 오염 발동 방어도 및 에너지 보호막 (200–250)% 증가 최대 생명력 (7–10)% 증가 카오스 저항 +(17–23)% 곰팡이 지대에서 처치한 적이 폭발하여, 최대 생명력의 5%만큼 카오스 피해를 줌 정지 상태일 때 주변에 곰팡이 지대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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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펄사의 상심(Inpulsa's Broken Heart) 가학자 의복 생명력 최대치 +(60–80) 최근 4초 이내 적을 감전시킨 경우 피해 (20–50)% 증가 감전 효과 (15–25)% 증가 감전의 영향을 받지 않음 자신이 처치한 감전 상태의 적이 폭발하여 생명력의 5%를 감전되지 않는 번개 피해로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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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신호(Beacon of Madness) 두 가지 색 장화 냉기 및 번개 저항 +(8–12)% 1레벨 광기의 수용 스킬 사용 가능 카오스 피해 (20–40)% 증가 이동 속도 30% 증가 찬란한 광기의 영향을 받는 동안 모든 피해가 중독 유발 찬란한 광기의 영향을 받는 동안 처치한 적이 40%의 확률로 폭발하여 생명력의 1/4을 카오스 피해로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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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Asenath's Gentle Touch) 실크 장갑 지능 +(20–30) 생명력 최대치 +(60–80) 마나 최대치 +(60–80) 명중 시 적이 시간의 사슬 저주에 걸림, 해당 저주의 효과 40% 증가 플레이어가 유발한 비-오라 저주 효과는 적이 죽어도 사라지지 않음 자신이 건 저주에 영향을 받는 시신 근처의 적 실명 유발 자신이 건 저주에 영향을 받는 시신 근처에 있는 적 사망 시 폭발하여 생명력의 3%를 물리 피해로 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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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Haemophilia) 뱀 비늘 건틀릿 지속 피해 25% 증가 힘 +(20–30) 공격 시 25%의 확률로 출혈 유발 출혈 중인 적에 대한 공격 피해 (25–40)% 증가 출혈 중인 적을 처치하면 적이 폭발하여 최대 생명력의 5%를 물리 피해로 줌 출혈 지속시간 25% 감소 |
3.14 결전 리그에서 주로 활용된 아이템은 인펄사의 상심 갑옷과 혈우병 장갑, 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 장갑이었다. 다만, 위 아이템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조건부 시체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부 경우에서는 시체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우병을 장착한 상태로 적을 처치하더라도 출혈 대미지가 발생하기 이전에 히트 대미지로 호저를 처치한 경우 가시가 발사된다.(참고 : 그것이 알고싶다 - 혈우병 장갑의 진실) 이론적으로 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한 무리의 호저를 정리한다고 할 때 최소 한 기의 호저는 가시를 발사한다.
이같은 장비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플레이어는 기회 비용을 고려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기기 위해 혈우병 또는 아세나스 장갑을 채택한다면, 사냥꾼 베이스 레어 장갑에서 챙길 수 있는 '마무리 타격' 옵션을 포기해야만 한다. 물론 이 때에도 아이템 레벨 50레벨 이상, '플레이어가 시전하는 저주 효과 3% 증가' 베이스의 중형 스킬 군주얼에서 '죽음 갈망' 노드를 확보하여 마무리 타격을 확보할 수 있지만, 다시금 스킬 군 주얼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들(딜 상승 옵션, 생존 옵션 등)이 기회 비용이 된다. 스킬 군 주얼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군 주얼 노드로 향할 때 할당되는 패시브 포인트 또한 기회 비용이다. 장비 자체의 비싼 가격대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전 리그 9일차 시점 6링크 인펄사의 상심은 966c였고, 리그 10일차 시점 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 가격은 1091c였다.
'시폭갑' 너프 이후에도 시체 폭발 옵션을 십자군 베이스 갑옷에서 챙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은 사실이나, 일부 빌드에서는 유니크 장비 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