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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Path of Exile

[PoE] 화염벽으로 끝장낸, 3.14 결전 리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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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7일 시작된 3.14 결전 리그를 지금까지 즐기다가, 오늘 시즌을 마감하기로 했다. 3.11 수확 시즌에 처음 이 게임을 접해본 이후로 한 시즌에 빌드 하나씩을 키워보고 시즌을 마무리하다보니 아직까지도 이해도가 낮은 편이지만 조금씩 배워나가는 과정도 기록해보려 한다.

시즌 마감 최종 세팅

  • 투구 : 적의의 눈(U) - 주문투척 점유 감소 인챈트
  • 무기 : 마법봉 - 공격 속도 1.50 / 젬 레벨 +2 옵션 및 지속 화염 피해 배율, 화상 피해 옵션 및 트리거 옵션
  • 방패 : 지능·민첩 방패 - 젬 레벨 +1 옵션 및 능력치(지능), 저항, 생명력, 주문 피해 옵션
  • 갑옷 : 그림자 봉합(U) - 젬 레벨 +4 옵션
  • 목걸이 : 사냥꾼/전쟁군주 베이스 비취 목걸이 - 젬 레벨 +2 옵션 및 민첩, 저항 옵션. + 성장과 부패
  • 반지 : 말라카이의 책략(U/C), 장작(U/C)
  • 장갑 : 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U)
  • 장화 : 두 가지 색 장화 - 이동속도 및 민첩(50), 능력치 요구사항 감소, 생명력 옵션 + 방어도·에너지 보호막 21% 증가 제작대 크래프팅
  • 허리띠 : 명계의 조임쇠 - 저항과 생명력·에너지 보호막 및 플라스크 효과 증가 제작대 크래프팅
  • U : Unique, C : Corrupted

  • 6링크(갑옷) : 기묘한 화염 벽 - 효력 보조 - 각성한 원소 집중 보조 - 주문투척 - 각성한 고통 격화 보조 - 각성한 화상 피해 보조
  • 4링크
    • 투구 : 기묘한 번개 골렘 소환 - 기묘한 얼음 골렘 소환 - 기묘한 화염 골렘 소환 - 기묘한 돌 골렘 소환
    • 장갑 : 역학 폭발 - 연소 보조 - 각성한 연쇄 보조 - 상위 다중 투사체 보조
    • 장화(2/2) : 화염 질주 - 비전 쇄도 보조 / 불멸의 외침 - 기묘한 피격 시 시전 보조
  • 3링크
    • 마법봉 : 신념의 파도 - 인화성 - 피의 격노
    • 방패 : 원격 기폭 장치 소환 - 기묘한 재의 전령 - 계몽 보조(3)
  • 기타
    • 말라카이의 책략 : 기묘한 카오스 골렘 소환
    • 스왑 무기 : 포탈

 

  • 레벨링 과정에서 사용할 장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시즌이 시작되면서 무작정 액트를 밀기 시작했다. 초반에 젬 레벨 +1 매직 완드를 얻었다가 드랍된 재의 소환사(U)로 무기를 바꿨는데, 아틀라스 진입까지 수월하게 진행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시즌 초반 타뷸라 라사(U)를 구해 빠르게 6링크를 세팅한 후, 15~16티어 맵핑 구간에서 타락 옵션으로 젬 레벨 +2 타뷸라 라사로 갈아탔는데, 체감되는 딜 상승 폭이 매우 컸다. 시즌 초 2엑잘로 구매했다.
  • 이후 갑옷은 다시 효과 범위 젬 레벨 +2 그림자 봉합(15엑잘 쯤)으로 바꿨고, 다시 젬 레벨 +4 그림자 봉합(70엑잘)으로 바꿔나갔다. 결전 리그 특성 상 빠른 잡몹 정리 능력 및 생존력 확보가 중요했는데, 이에 최적화된 갑옷 세팅으로 결전 리그 보상을 쏠쏠하게 얻어가는 데에 성공했다.
  • 장갑은 시즌 초 저렴한 혈우병(U)을 사용하다가 아세나스의 부드러운 손길(U)로 교체했다. 시체 폭발 옵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었고, 덕분에 엔드 게임까지 빠르고 쾌적한 맵핑이 가능했다.
  • 기타 유니크 세팅(적의의 눈, 반지)은 유튜버 엠피스(AMPHIS)의 가이드를 따랐다. 적의의 눈 투구 인챈트를 직접 시도해보았으나, 결국 실패하고 15엑잘에 인챈트 투구를 따로 구했다.
  • 세팅 후반부에서 교체한 것은 그림자 봉합(2레벨→4레벨), 목걸이(1레벨→2레벨), 마법봉(1레벨→2레벨) 및 대체 퀄리티 젬이었다. 그림자 봉합의 타락 관련 옵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유니크 반지들에 바알 오브를 발랐고, 이후 다시 저항 세팅을 조정했다.

시즌 후기

아직까지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커런시 수급 효율은 낮은 편이었다. 다음 시즌에 복귀한다면 보다 빠른 커런시 수급을 위해 몇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 3.13 의식 시즌 대비 이번 시즌에 발전한 것은 잡 커런시를 포함한 각종 재화(성유, 기폭제 및 균열 파편, 일부 지도, 점술 카드 등)를 빠르게 판매해 빌드업 가용 자원으로 전환하였다는 점이다. 다음 시즌에도 가용 자원으로 전환 가능한 모든 재화를 최대한 빠르게 처분해 빌드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 리그 초반 세팅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진행에 따라 시세가 급락하는 대표적인 커런시가 색채, 연결 오브다. 6홈 아이템을 주워 벤더 레시피로 판매해 주얼러 오브를 얻고, 이를 연결 오브로 바꿔(벤더 주얼러4:연결1) 엑잘 단위로 판매한다. 6링크 예언(예견된 연결) 및 수확 레시피 드랍률에 따라 시세가 달라지겠지만, 결전 리그에서는 나름 쏠쏠한 수입원이었다.

이번 시즌 젬 농사에 활용한 6홈 장비 / 지능 베이스였다면 보다 저렴한 세팅이 가능했다.

  • 일부 젬에 경험치를 먹여 타락을 시도해 판매하는, 이른바 '젬 농사'를 이번 리그에 처음 시작하였다. 이 때 주로 활용되는 것은 계몽 보조, 향상 보조, 강화 보조인데 그 중에서도 타락에 성공해 젬 레벨이 4까지 높아지는 경우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는 것은 계몽 보조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결합 옵션으로 젬 퀄리티가 붙은 양손 무기를 구매하였고, 제작대 크래프팅까지 붙여 기본 젬 퀄리티를 13%(장착된 보조젬 획득 경험치 +65%)까지 올렸다.
    • 다만, 구했던 양손무기가 지능 베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작대 크래프팅과 수확 크래프팅을 통해 소켓 색깔을 일일이 바꿔야 했고, 이 때 색채의 오브 120개(제작대-파란 홈 3개)와 약 100카오스(수확) 가량의 투자 비용이 발생하였다.
    • 다음 시즌 젬 농사를 시도한다면, 젬 퀄리티를 포기하더라도 활과 말로니의 기계 장치(U)를 활용해 최대 8개 소켓에서 젬의 경험치를 확보하는 식으로 진행하는 방법(단, 구매 시 모조품과 가격 비교 필요)을 고려해볼 수 있다. 활에 6개, 화살통에 3개의 소켓을 확보한 후 1개를 포탈 젬에 할당한다.
    • 기존 5소켓에서 +65% 경험치를 확보했는데, 8소켓 +0% 경험치라도 효율은 비슷하며 추후 제작대 장막 크래프팅을 활용하면 활에도 젬 퀄리티 옵션을 붙일 수 있다. 또한 이같은 사전 작업은 세공사의 프리즘 또한 가용 자원으로 전환하기 위한 밑작업이기 때문에 추가로 퀄리티 작업을 하지는 않는다.
    • 모든 소켓을 파랑으로 맞추는 편이 가장 효율이 좋지만, 은근히 맵핑 중 강화 보조·향상 보조를 얻는 일이 있는 데다 1레벨 계몽 보조를 구하러 다니는 것도 일이다보니 수확 크래프팅을 활용하되, 빨강·초록 소켓을 하나씩 남겨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다만, 활을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높은 민첩 수치가 요구되기 때문에 빌드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템 레벨이 50인 활(50 이상에서 6개 홈 확보 가능)은 6장 라이온아이 초소에서 구할 수 있으며, 광산 크래프팅 레시피를 확보했다면 주얼러 오브 350개로 6소켓을 바로 확보할 수 있다.
  • 맵핑 구간에 진입하면서는 시즌별로 달라지는 아틀라스 지역별 패시브 노드를 확인해 최적화된 맵핑 세팅을 갖춘다.
    • 지도 장치의 대가 임무를 할당하는 과정에서는 아인하르·알바·준 대가를 활용할 지역을 정하고 특수 감시자의 돌도 구하는대로 세팅해준다. 다만, 지나치게 투자하지는 않도록 한다.
    • 리그 컨텐츠를 활용할 지역을 정하고 특수 감시자의 돌 세팅을 맞춘다.
      • 기습과 알바 세팅을 일치시키며, 배신(신디케이트)과 준 세팅을 일치시켜준다. 시즌 극초반 배신에 많은 포인트를 할당해 카타리나를 잡고 잿더미 단지 드랍을 노려볼 수 있다. 아이슬링-연구 4성 옵션이 크래프팅의 중요 포인트가 되었으므로, 배신은 시즌 초반부터 후반까지 변함없이 높은 우선 순위를 유지한다.
      • 기습의 경우 아틀라스 패시브 포인트가 할당되지 않은 지역에서 알바가 등장했을 때, 일부러 스킵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 가급적이면 역병에 포인트를 주며, 확보한 역병 지도는 시세에 따라 판매할지 직접 돌아 성유를 확보할지 결정한다. 직접 돌게 된다면, 지도에 바알 오브를 반드시 발라 더럽혀진 성유를 노린다.
      • 수확을 높은 우선 순위로 할당한다.
      • 심연의 경우 시즌 초에 포인트를 할당해 명계의 조임쇠 및 심연 주얼을 확보하지만, 시즌 3~7일차가 지나면서는 빠르게 다른 포인트로 돌려준다.
      • 균열은 순간 균열(희귀 몬스터 10마리 추가 생성, 균열이 50% 빠르게 열리고 닫힘)이 있는 지역에만 할당을 고려한다.
      • 광산, 강탈, 변형, 페란두스는 포인트 할당에서 배제한다. 단, 지도 장치 모드로 페란두스 코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최소 30k의 페란두스 코인을 확보해둔다. (헤드헌터 가격이 27k 코인으로 알려짐)
    • 선구자 세팅을 통해 각종 커런시 파편을 수급한다.
  • 7각성 단계까지 사이러스 트라이로 간을 보고, 8~9각성 사이러스는 적극적으로 판매를 고려한다. 불필요한 트라이는 오히려 레벨링의 장애물이 될 수 있고, 판매하는 경우 안정적으로 커런시를 수급할 수 있기 때문.
  • 카오스-엑잘 시세를 활용한 차익 실현 매매는 리스크가 있다. 3.14 결전 리그 초반 카오스 오브가 많이 수급된다는 점을 보고 엑잘티드 오브를 최대한 사들였는데, 이후 시세가 하락해 투자액의 약 20% 가량을 손해보았다.
    • 엑잘 시세는 결전 리그에서 150c 내외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PoE Antiquary 자료를 참조해보면 의식 리그에서는 약 100c, 강탈 리그에서는 30~110c, 수확 리그에서는 130~160c, 환영 리그에서는 140~180c의 시세가 형성되었다.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트레이딩 대상이 아니다.)
    • 많은 스타터 빌드가 시즌 1~2주차까지 빌드업 과정을 가지기 때문에, 각종 유니크 주얼 시세가 큰 변동폭을 가지고 움직인다. 엘리멘탈리스트 스타터 비율이 매우 높았던(시즌 1일차 어센던시 비율 22%) 결전 리그에서 생명의 돌은 리그 3일차 300c → 9일차 409c → 15일차 265c의 시세 그래프를 보였다.
    • 반면, 다양한 하이엔드 빌드에서 채택하는 유니크 주얼의 경우 시즌 3~4주차까지 계속해서 가격대가 상승하기도 한다. 기이한 본능(결전 시즌 3일차 383c → 7일차 528c → 15일차 1025c → 25일차 1367c)은 결전, 의식, 강탈, 수확, 환영 리그에서 시즌 6~8주차까지 안정적으로 시세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유니크 주얼이기 때문에 여유 자금으로 구매 가능하다면 반드시 구매해두고 시세를 지켜볼 것이다.
    • 즉, 리그 초반 스타터 빌드업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부 유니크 주얼을 활용해 시즌 7일차까지 차익 실현을 시도한 후 기이한 본능을 통해 2차 차익 실현을 시도한다면 보다 손쉽게 빌드업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커런시 중에서도 리그 초반 차익 실현을 위해 매매 고려 가능한 대상은 변화의 오브로, 리그 2~7일차에는 안정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드 유저들이 엔드 세팅 크래프팅을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며, 가격 상승이 마무리된 이후로도 꾸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시세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만에 하나 거래가 어려워지더라도 아예 쟁여두고 직접 크래프팅에 사용할 수도 있다.
    • 일부 스킬 젬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가격 상승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리그마다 메이저 빌드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다음 리그에도 며칠 간 추세를 지켜보아 유동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겠지만, 치명타 시 시전 보조를 활용하는 COC(Cast On Critical Strike) 빌드는 어느 정도 고정적인 수요가 있고, 매커니즘 특성 상 스타터 빌드에서 COC 빌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그 초반에 여유 자금으로 구매해둔다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전 리그 기준 각성한 치명타 시 시전 보조의 가격은 3일차 574c, 7일차 1175c, 11일차 1777c, 22일차 2157c였으며, 리그를 마감하는 5주차 시점에 2700c대로 시세가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많은 스트리머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은 리그 극초반 아틀라스를 열어 맵을 빠르게 자체 수급하고, (각성)부가 목표를 확보한 후 맵을 판매하는 것이 리그 초반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리그 후반부에 도는 지도는 14~16T 지도이기 때문에 저티어 지도는 최대한 판매해야하고, 이 때 카페 거래를 활용할 수 있다. 맵 수급에 큰 변화가 없다면 리그 극초반 1~3일차 기준 1~5T 1c, 6~7T 2c, 8~10T 3c 정도에 판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수확을 통해 레시피를 거래할 수도 있지만, 베이스 아이템을 확보한 후 재련을 돌려 운 좋게 얻는 아이템들로 수입을 만드는 방법도 가능하다. (참고 : 수확으로 돈 버는 방법)
    • 맵핑 중 얻을 수 있는 가시장갑, 수정허리띠 등의 베이스 아이템에 영향력 엑잘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수확 크래프팅(영향력 변경 재련)을 활용한 후 다시 필요한 속성 재련을 돌려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 매 시즌 초반 꾸준히 활용되는 명계의 조임쇠에 사냥꾼 엑잘을 바른 후 최대 생명력 #% 옵션을 노려볼 수 있다.
    • 수확 크래프팅을 통해 군주얼을 제작하는 경우, 필요로 하는 속성의 태그를 확인해 가중치를 직접 확인해야 가장 효율적인 크래프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화염벽 세팅에 필요한 68레벨 이상 / 화염 피해 12% 증가 옵션의 8개 노드 대형 군 주얼 베이스를 확보한 경우, 어차피 '도리아니의 교훈' 옵션을 띄워야 하기 때문에 '화염 재련'을 활용하는 것보다 '생명력 재련'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 랜덤 인카운터로 접하는 밀수범의 은닉함에서는 도둑의 증표를 확보하고, 계약은 기만, 통찰, 자물쇠 따기만 주워 벌크로 판매(via 카페)한다. 도면은 종류 불문 줍되, 우선순위는 특이한 젬, 장신구 순이다. 초록색으로 드랍되는 퀘스트 강탈 계약은 반드시 무시한다.

다음 리그 목표

  • 이번 시즌 크래프팅을 시작하면서, 군주얼처럼 아주 기본적이고 쉬운 크래프팅까지만 직접 시도해보았고, 수확 크래프팅 역시 정말 기초적인 선에서만 진행하였다. 다음 시즌에는 흔히 시폭갑, 2젬렙 목걸이라 불리는 다양한 장비들을 직접 크래프팅해보고자 한다. (사실 2젬렙 마법봉 화석작을 시도했지만 자본이 너무 적어 실패하고, 결국 다시 자본을 모아 거래소에서 구매해 사용하였다.)
  • 8~9각성 사이러스, 카타리나, 메이븐 킬에 성공했지만 엘더·쉐이퍼 및 우버 엘더, 코텍스 등의 보스는 잡아보지 못했다. 특히 중앙 패시브를 열고 분광 주얼 드랍률을 10% 증가시킨 후 분광 주얼을 드랍하는 엘더를 직접 보고싶었지만 엘더·쉐이퍼맵과 조각을 얻는 족족 판매했기 때문에 결국 잡지 못했다. 사실 화염벽 빌드가 보스전 딜링이 특히 약하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다음 리그 메인 컨텐츠가 변형과 같이 보스전이 중요한 형태로 나오는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가디언 런과 같은 파밍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 스타터 빌드를 꾸준히 빌드업하는 것으로도 엔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빌드를 교체하고 보다 높은 포텐을 가지는 빌드에서 다시금 빌드업의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장비와 군주얼, 유니크 주얼에 들어간 비용이 250엑잘을 넘는 데 반해 내가 그만큼 원활히 게임을 플레이하지는 못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어떤 빌드든 하이엔드로 갈수록 비용 대비 효용이 낮아진다. 스타터는 가성비가 낮아지는 시점이 빠르게 찾아오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할 방안이 필요하고, 이 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는 빌드 변경이다.
  • 신디케이트 컨텐츠를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 신디케이트에 반드시 주요한 변경점이 생길텐데, 이를 바로 반영해 최대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해보고자 한다.
  • 3.14 패치에서 흔히 말하는 '시폭갑'의 시체 폭발 옵션이 너프되어 유니크 아이템에서 시체 폭발 옵션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별도의 버프가 없다면 다음 시즌에도 이같은 경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리그 초반에는 특히 시체 폭발 옵션을 가진 유니크 아이템이 인기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단순히 '사이러스 한 번 잡아보고 싶어서', '메이븐 한 번 잡아보고 싶어서' 이번 빌드를 최대한 끌어올려보았고, 주문투척을 사용하는 빌드의 한계 안에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으니 나름의 의미가 있긴 하다.

수확 리그에 처음 PoE에 입문했지만, 당시 스타터 빌드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강탈 리그는 리그 초반 요동치는 엑잘-카오스 시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의식 리그에서는 극단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 수확 크래프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또다시 엔드 컨텐츠를 접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리그는 나름대로 파밍의 재미도 잡고 엔드 컨텐츠도 맛보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이 게임을 보다 더 깊이 즐기고, 보스킬과 크래프팅의 재미까지 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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