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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의학 이야기

코로나19 이후, 일상으로의 복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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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J Practice Pointer] Returning to physical activity after covid-19
https://doi.org/10.1136/bmj.m4721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피트니스·헬스 등 다양한 육체 활동이 제한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만일 아급성·만성으로 진행된 코로나19(COVID-19)를 앓았다면, 다양한 심폐 증상 및 정신 증상 후유증이 신체 활동에 제동을 걸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상으로의 복귀는 필요합니다.

다양한 신체 활동은 심혈관계·정신 질환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이미 명확히 밝혀져있습니다. 이는 역으로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활동이 전세계적으로 흡연·비만 등과 같이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유행(Pandemic) 이후 줄어든 활동성이 비만 및 고혈압과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연구1가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영국 공중보건 가이드(UK Public Health Guidance)2에서는 주간 150분의 일상 활동 또는 75분의 활발한 활동 및 주 2회 이상 근육 강화 운동 병행을 권장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일상 활동'은 숨이 다소 차더라도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강도(moderate intensity)이며, '활발한 활동'은 숨이 차면서 대화가 힘들 정도의 강도(vigorous intensity)입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걷기나 무거운 쇼핑 짐을 나르는 등의 활동이 모두 포함됩니다.

코로나19를 앓았다면, 이후의 신체 활동이 무리가 될까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 후 신체 활동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수립되어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몇몇 예비 연구들에 의하면 바이러스성 심근염증(Viral Myocarditis)을 포함한 심장 손상(Cardiac Injury)이 가장 크게 우려되는 점으로 꼽힙니다. 심근(Myocardium)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의 운동은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폐색전(Pulmonary Emboli) 및 정신증(Psychosis) 등 또한 인체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물론 이는 코로나19를 앓는 모든 경우에 발생하는 후유증은 아니며 개인 간 편차가 매우 클 수 있습니다. 특히 심근염과 같은 증상의 발생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단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심초음파(Echocardiography) 및 심전도(ECG, Electrocardiography)를 포함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고, 신체의 활동성과 후유증 발생 가능성을 두고 신중한 의학적 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위험을 줄이며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제쯤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첫째로, 코로나19의 자연사(Natural History)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증상이 발생된 후 약 일주일에 걸쳐 점차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포함한 신체 활동으로의 복귀는 증상이 모두 사라진 후 다시 일주일이 경과하여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영국·스코틀랜드 스포츠 전문대학(English and Scottish Institute of Sport guidance)에서는 평범한 속도로 500미터를 걷는 동안 숨이 차거나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때 운동을 포함한 신체 활동의 시작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이전 개개인의 신체 상태 차이를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것으로, 실제 임상에서 일상 생활로 복귀 가능한 시점을 정하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문진과 상담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로, 증상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증상뿐 아니라 전반적인 증상의 연관성을 살피고, 회복 및 관리에 대한 상태 전반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코로나19의 증상이 심각했던 경우 심폐질환 관련 후유증에 대해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만일 코로나19 증상 자체는 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흉통,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숨가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 지식을 갖춘 의료인에 의한 면밀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심부전 및 실신 등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의료기관에서는 12-Lead ECG를 포함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혈액검사를 통해 혈청 트로포닌(troponin) 수치를 확인하거나 심초음파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검사 결과 심근 염증이 강하게 의심되는 경우 3~6개월 간 활동 제한이 필요하고, 이 제한은 추후 경과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셋째로, 호흡기 증상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지속되는 기침, 숨가쁨 등의 증상은 완전 관해에 이르기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그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된다면 폐색전, 이차성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체 상태뿐 아니라 정신 상태 또한 일상 생활로 복귀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인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기분, 수면, 식욕 등을 체크하여 전반적인 정신 건강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까

현재 확립된 방법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개인 상황에 맞추어 점차적인 복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가이드라인에만 따를 경우 무증상 기간이 일주일 경과한 시점에서 스포츠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신체 활동에 투입될 수 있겠지만, 만일 코로나19 감염 이전에도 활동적이지 않은 타입이었다면 무리해서 신체 활동을 수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언제라도 심계항진이나 발열, 후각 상실(Anosmia)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면 신체 활동을 멈추고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일차 의료에서의 일상 생활 관련 티칭은 3A 원칙에 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Ask, Assess, 그리고 Advise 또는 Assist의 순서입니다. 현재의 상태를 면밀히 알아보고, 다양한 증상을 종합해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며, 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 티칭이 필요합니다. 증상의 변화, 활동량의 변화 등을 매일 기록하는 것도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1. Rogers NT, Waterlow NR, Brindle H, Enria L, Eggo RM, Lees S, Roberts CH. Behavioral Change Towards Reduced Intensity Physical Activity Is Disproportionately Prevalent Among Adults With Serious Health Issues or Self-Perception of High Risk During the UK COVID-19 Lockdown. Front Public Health. 2020 Sep 30;8:575091.
  2. Department of Health and Social Care.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UK Chief Medical Officers' report. 2019. 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physical-activity-guidelines-uk-chief-medical-officers-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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