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란, 양적·질적으로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상태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어느 때는 3시간 쪽잠으로도 피로가 풀리고 개운한 느낌인 반면, 어느 때는 12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온몸이 찌뿌둥하고 피곤한 느낌일 때가 있는 것처럼 수면은 단순히 객관적·양적 지표를 통해서만 분석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따라서 수면장애에 대해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면의 질을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여야 합니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및 기면증, 기타 수면에 영향을 주는 하지불안증후군 등을 포괄하나, 유병률 등을 고려할 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경우는 불면장애에 대한 경우입니다. 불면장애는 다시금 수면개시장애(잠들기가 어려움)와 수면유지장애(잠든 후 자주 깨거나 다시 잠들기가 어려움) 등으로 분류되는데,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는 이같은 하위 분류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PSQI(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PSQI는 수면의 질 평가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평가 도구입니다. 지난 한 달 간 취한 수면의 양과 깊이, 평안감 등 수면의 질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를 가능하도록 합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수면센터에서 배포하는 PSQI-K 설문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PSQI는 7개의 하위 영역(주관적인 수면의 질, 수면 잠복기, 수면시간, 평소의 수면효율, 수면방해, 수면제 사용, 주간 기능장애)으로 구성됩니다. 각 영역별로 최저 0점부터 최고 3점까지 점수를 매기므로, 총점은 최저 0점에서 최고 21점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수면장애군' 분류 절단값은 8.5점이나, 최근 이루어진 연구 1에 따르면, 초기 성인에서 '수면장애군'으로 구분하는 최적 절단점은 총점 6점으로 나타났습니다. 2
ISI(Insomnia Severity Index)
불면장애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졌다면, 그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는 척도가 ISI 설문지입니다. ISI는 총 7개의 자기보고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피설문자는 문항은 최저 0점(없음)부터 최고 4점(매우 심함)까지의 선택지 중 자신의 증상에 맞는 답에 체크하므로 총점은 0~28점입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불면 증상이 심하다는 의미이며, 임상적인 불면을 의미하는 절단값은 15점입니다. 3
기타
수면장애는 불안장애나 우울장애 4와 큰 상관성을 가지므로, 이와 관련한 증상에 대한 평가가 병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상은 BDI(Beck's Depression Inventory), HDRS(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 CES-D(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 Scale) 등의 척도를 통해 평가하며, 불안장애는 BAI(Beck Anxiety Inventory), HARS(Hamilton Anxiety Rating Scale), STAI( 5State-Trait Anxiety Inventory)등을 통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불면장애에 대한 치료로는 약물적 접근을 가급적 후순위에 두어야 하며, 수면위생을 포함한 비약물적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이 우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리한 내용(불면증(Insomnia), 필수 생활 수칙 톺아보기)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Sohn SI, Kim DH, Lee MY, Cho YW. The reliability and validity of the Korean version of the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 Sleep Breath. 2012 Sep;16(3):803-12. doi: 10.1007/s11325-011-0579-9. Epub 2011 Sep 8. PMID: 21901299. [본문으로]
- 신승화, 김수현. 한국어판 피츠버그 수면의 질 지수(PSQI-K) 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검증. 2020; 10(11), 148-155. Available from: doi:https://doi.org/10.22156/CS4SMB.2020.10.11.148 [본문으로]
- Bastien CH, Vallières A, Morin CM. Validation of the Insomnia Severity Index as an outcome measure for insomnia research. Sleep Med. 2001 Jul;2(4):297-307. doi: 10.1016/s1389-9457(00)00065-4. PMID: 11438246. [본문으로]
- Glidewell RN, McPherson Botts E, Orr WC. Insomnia and Anxiety: Diagnostic and Management Implications of Complex Interactions. Sleep Med Clin. 2015 Mar;10(1):93-9. doi: 10.1016/j.jsmc.2014.11.008. Epub 2014 Dec 24. PMID: 26055677. [본문으로]
- Fang H, Tu S, Sheng J, Shao A. Depression in sleep disturbance: A review on a bidirectional relationship, mechanisms and treatment. J Cell Mol Med. 2019 Apr;23(4):2324-2332. doi: 10.1111/jcmm.14170. Epub 2019 Feb 7. PMID: 30734486; PMCID: PMC643368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