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포즌 저 / 차백만 역 | 김영사 | 2015년 05월 22일 | 원서 : Extreme Productivity
자기 계발 서적은 많은 경우에 저자의 특수한 사례를 성급히 일반화한다든지, ‘꿈꾸는 만큼 이루어진다!’는 식의 허황된 사탕발림이 가득하다든지, 오히려 독자의 자유로운 고민에 족쇄를 채운다는 점 등의 문제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받는 책 장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책에서 저자가 고민해야할 몫과 독자가 고민해야할 몫을 명확히 나누어 저자가 독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과 각자 고민해야할 것을 따로 제시한다. 이 책과 여타 자기 계발 서적의 가장 큰 차이점이며, 저자의 사고와 문제 해결 방식이 책의 구성에서까지 명확히 드러난 부분이다.
저자는 업무 일반에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업무 처리 원칙을 제시하는 동시에 저자의 입장에서 독자에게 할 수 있는 많은 조언들을 최대한 자세히 서술하였다. 많은 조언들 중에서도 나에게는 1) 수행해야할 업무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각 업무를 중요도에 따라 처리하는 방법, 2) 직장 내에서 상사-부하 간 관계를 원만히 하는 방법, 3) 인생의 진로 설정을 위해 고민해야하는 사항 세 가지가 가장 유익한 조언들이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는 인생의 진로 설정을 위해 고민해봐야 할 부분들을 저자가 명확히 짚어주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올바른 진로 계획을 위해서는 본인의 역량과 적성에 대해서만 고민해볼 것이 아니라 시장의 수요 역시 충분히 고려함으로써 보다 생산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자는 직업군에 대해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는 점을 대전제로 하고, 지금 당장 특정 직업을 가져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서술하기보다 언제나 미래에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이 역시 사회 경험이 부족한 나의 입장에서는 새겨 읽어야 할 중요한 내용이었다.
다만 저자의 조언을 내가 온전히 수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데, 1) 의료기관 근무 인력은 주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추진하기보다는 하달되는 업무를 오류 없이 처리해내는 것이 일차적인 업무 목표라는 점, 2) 의료기관 내의 상하 관계는 환자에게 원활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많은 조직들보다 다소 경직된 형태일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경험을 쌓아가며 업무의 자율성이 확보된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한 원칙을 업무에 적용해보고, 시행착오와 성공을 거듭하며 내게 가장 효율적인 업무 처리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