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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1116 보은 / 말티재, 법주사, 삼년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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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지만, 마냥 실내에 갇혀 지내기만 하는 것도 답답해서 어딘가 가보고 싶던 차에 친한 동생과 시간이 잘 맞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마침 월요일이다보니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고,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여유롭게 하루 보내면 좋겠다 싶은 차에 동생이 보은 말티재 사진을 보여주길래 망설임 없이 콜!!

가는 길에 안개 때문인지, 미세먼지 때문인지 하늘이 꽤나 희뿌옇게 보였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좋은 경치는 어디 가지 않았다. ㅎㅎ 좀 더 날이 좋았다면 저 멀리 뒷산까지도 잘 보였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절경이다.

말티재 전망대 꼭대기층에 오르기 전에 찍은 사진. 처음엔 저 튀어나온 게 뭔가 하면서 올라갔는데, 인물 사진 찍기에 너무나도 좋은 포토 존이었다. 직접 올라가보니 바람이 불면서 꽤 흔들려서 너무 무서웠다. ㅠㅠ

말티재 가는 길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얼마 전에는 국화 축제 기간이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가 갔을 때는 흔적만 남아있었다. ㅠㅠ 다음엔 아예 10월 단풍 시즌에 맞춰 갈까 싶기도 한데, 막상 그 때 맞춰 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다.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은 한적해야 여기저기 다녀볼 맛이 난다.

말티재 전망대를 찍고, 다음 코스는 가까이에 있는 법주사.

초겨울 오후의 하늘이 청량하다. 주차장에서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이 대략 5리 정도로 '오리숲'이라 불리는데, 전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져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참 좋았다. 아쉽게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꽤 있어서 오리숲의 사진은 찍지 못했다. 옆으로 흐르는 개울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보이고 있었지만 여름엔 꽤 시원한 느낌이 좋겠다 싶었다.

법주사 다음은 삼년산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장을 지나 올라가는 길 옆으로 널찍한 풍경이 보인다. 이 곳을 지나 오르다보면 세갈래 길이 나온다. 북문지, 동문지, 남문지가 있는데 잘 몰라서 북문지를 골랐는데…

계단을 오르다 얼마나 올라왔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이미 꽤 올라왔는데도 오를 오르막이 꽤나 가파르다. ㅠㅠ 저 언덕의 끝까지 올라 앞길을 바라보니 내리막이 있고, 그 다음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건 완전 산행길이다 싶어 동문지의 평탄한 길로 나오려는데 바로 옆에 조그마한 계단이 보였다. 성벽으로 이어지는 짤막한 계단길이 왠지 느낌이 좋아 일단 사진을 남기기로 했다. ㅋㅋ 돌이 꽤 미끄럽고 흔들거려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었다. ㅠㅠ 그리고 남문지 오르막을 올라보기로 했다.

아쉽게도 안전 상의 이유로 성벽에 직접 오르는 것은 곤란했지만, 성벽 아래로 이어진 길에서도 읍내의 풍경이 보였다. 오르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ㅜㅜ 평소에 운동을 좀 해둘 걸 싶었다… 다음엔 아예 츄리닝을 입고 각 잡고 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리 당일치기라지만 세 군데 찍고 돌아오기엔 아쉬워서 원정리 느티나무를 마지막 목적지로 정했다.

슬 저녁 쯤이 되었는지 바람도 서늘해지고 느티나무도 앙상한 느낌에 은근한 친근함이 있다. 사진을 올리면서 찾아보니 야경이 참 멋진 곳이라는데 아쉽게도 전문 장비가 없다보니 은하수를 찍지는 못했다. ㅜ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옥천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일몰을 기다렸다. 카페가 여러 군데 있었는데, 동생이 고른 카페가 바로 이 카페 프란스테이션이었다. 여기는 실내 공간 인테리어도 참 감각적인데 실외에도 다양한 느낌의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또다른 실외 테이블이 있고, 사진 왼쪽으로 보이는 샛길을 따라가도 실외 테이블이 있다. 흡연 구역 전용 테이블도 있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경치를 즐기러 가기 좋다.

좋은 날의 마무리는 대전에서 하기로 했다. 학부 때 가끔 가던 동구의 한우농장 30년에 갔는데, 여전히 고기가 질이 좋고 육회도 맛있었다. 맘같아선 소주도 한 병 까고싶었지만(ㅋㅋ) 동생이 운전을 해야 하다보니 고기와 냉면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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