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오브 엑자일에서 활용되는 대부분의 빌드는 상태 이상(Ailment)을 활용합니다. 직접 시전하는 스킬만이 아니더라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상태 이상을 활용하여 보다 편안한 플레이 환경을 만듭니다. 그런데, 상태 이상의 종류가 다양하고, 그 분류도 단순하지 않다보니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로 다양한 상태 이상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상태 이상(Ailment)이란?
상태 이상이란, 일종의 해로운 효과입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을 플레이하다보면, 플레이어가 몬스터에게 상태 이상을 유발하기도 하며, 반대로 몬스터가 플레이어에게 상태 이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상태 이상이 관련된 경우는 정말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맵핑 중 플레이어가 여는 금고 중 적지 않은 수에는 '활성화 시 동결됨' 옵션이 붙어있습니다. 만약 동결 관련 옵션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로 금고를 잘못 열었다간, 동결된 상태로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금고에서 뛰쳐나온 여러 무리의 몬스터들에게 '끔살'당하기 십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동결'이라는 것이 바로 냉기 피해와 관련한 상태 이상의 한 유형입니다. 이외에도 점화, 감전 등 다양한 상태 이상이 있고, 이는 플레이어가 아주 빈번히 접하게 되는 용어가 됩니다.
다만, 상태 이상(Ailment)은 디버프(Debuff)와는 별개의 개념이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상태 이상은 피해 유형과 관련된 개념이며, 디버프는 스킬 효과와 관련된 개념으로 이 둘은 전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정수 흡수(Essence Drain) 스킬 설명을 읽어보면, '투사체를 발사하여 명중 시 지속 피해를 주는 디버프를 겁니다.'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는 상태 이상과 무관하게 정수 흡수 스킬 자체가 유발하는 디버프를 칭합니다.
2. 각종 상태 이상의 분류
상태 이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분류는 아주 단순하게 두 가지 기준으로만 분류됩니다. ① 상태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피해 유형에 따른 분류와 ② 상태 이상 자체가 피해를 유발하는지의 여부입니다.
- 원소 상태 이상 : 원소 피해 유형으로 유발하는 상태 이상
- 피해 상태 이상 : 상태 이상이 그 자체로 피해를 유발하는 상태 이상
- 비-피해 상태 이상 : 상태 이상이 그 자체로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상태 이상
3. 상태 이상 각각의 효과
상태 이상의 분류를 간단히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각 상태 이상이 어떤 효과를 가지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이 효과를 알아야 플레이 간 어떤 상태 이상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가나다 순으로 각 상태 이상의 효과를 간단히 정리한 내용입니다.
- 감전 : 명중한 번개 피해의 크기에 따라 적이 피해 종류에 관계 없이 최대 50%까지 증가한 피해를 받도록 합니다.
- 그을림 : 그을린 적은 명중한 화염 피해의 크기에 따라 원소 저항이 최대 30%까지 감소합니다.
- 냉각 : 명중한 냉기 피해의 크기에 따라 영향받는 적의 모든 동작 속도를 최대 30%까지 느리게 합니다.
- 동결 : 명중한 냉기 피해의 크기에 따라 일정 지속시간동안 적이 동작할 수 없도록 합니다.
- 점화 : 적에게 점화를 유발한 기본 화염 피해의 50%를 지속 화염 피해(화상)로 가합니다. (기본 지속시간 4초)
- 중독 : 중독을 유발한 기본 피해 중 물리 및 카오스 피해의 총합의 20%를 지속 카오스 피해로 가합니다. 중독은 한 대상에 여러번 중첩될 수 있습니다. 추가 중첩된 중독은 기존 중독의 지속시간을 초기화시키지 않으며, 서로 개별적으로 작용합니다.
- 출혈 : 출혈중인 적은 출혈을 유발한 공격이 가지고 있는 기본 물리 피해의 70%를 지속 물리 피해로 받습니다. 이동중인 적은 추가로 140%의 피해(총 210%)를 받습니다. (기본 지속시간 5초)
- 허약 : 명중한 냉기 피해의 크기에 따라 허약 상태의 적에 대한 치명타 확률이 최대 +15%까지 증가합니다.
- 활력 감소 : 명중한 번개 피해의 크기에 따라 활력 감소 상태의 적이 가하는 피해가 최대 20%까지 감폭됩니다.
특이한 점은, 허약의 내용에서 말하는 치명타 확률 수치는 모든 연산의 베이스 값이라는 사실입니다. 베이스 값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모든 연산의 초기 값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초기값을 두고 각종 증가 옵션과 증폭 옵션이 결합되어 최종 연산 수치가 결정되는만큼 정말 귀중한 가치를 가지는 옵션입니다. 간단히 구분하자면, 옵션에 '확률 +2%'와 같이 적혀있다면 베이스 확률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며, '확률 14% 증가'와 같이 적혀있다면 단순 증가 연산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보다 수월한 맵핑과 보스전을 치르기 위해 가장 흔히 활용하는 상태 이상은 바로 감전입니다. 일단 감전을 유발하기만 한다면, 그 이후에 어떤 피해 유형으로라도 피해를 입힐 때, 적이 받는 비해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계산에 있어서, 적이 받는 피해량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플레이어가 가하는 피해랑이 증폭된다는 얘기와도 같습니다. '증가'는 단순 합연산이며, '증폭'은 곱연산의 개념이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으나, 분명히 구분하여야 하는 개념입니다. 즉, 감전을 활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플레이어의 딜량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플레이어들은 빌드에서 번개 피해를 활용하지 않는 경우에 원격 기폭 장치 소환 오라를 이용해 적에게 감전을 거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상태 이상의 유발
상태 이상이 무엇인지 알아보았으니, 이제 실전에서 상태 이상을 활용할 차례입니다. 그런데, 막상 상태 이상을 활용하려면 일단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떻게 해야 몬스터의 상태 이상을 유발할 수 있을까요? 상태 이상의 유발과 관련해서는 다음의 연산 과정이 적용됩니다.
- 상태 이상 유발 가능성을 가진 피해 유형이 포함된 피해로 명중
- 상태 이상 유발 확률을 통과
- 대상이 해당 상태 이상을 긴급회피하는 데에 실패
- 대상이 그 상태 이상에 면역이 아님
여기서 긴급회피란, 특정 상태 이상 및 기절 등을 회피할 수 있는 특수한 옵션을 말합니다. 플레이어가 긴급회피 옵션을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은 수확 인카운터에서 만나게 되는 '주얼에 새로운 고정 속성 부여'에서 등장하는 각종 고정 속성들인데, 이 고정 속성을 통해 (각 속성의 가중치는 낮지만) '15%의 확률로 냉각·동결·점화·중독·감전·기절 회피' 옵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든 몬스터든, 스킬 명중을 통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 각 상태 이상을 유발할 확률이 계산되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상태 이상을 유발할 확률은 0%입니다. (예외적으로, 냉기 피해는 냉각을 걸 수 있는 확률이 100%입니다.) 이 때, 치명타를 유발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치명타로 가하는 원소 피해는 100%의 확률로 점화·동결·감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같이 치명타를 활용하여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상태 이상의 유발 방식입니다.
추가적으로, 일부 액티브 스킬 젬 및 보조 젬은 특정 상태 이상을 유발할 추가 확률을 부여하기도 하며, 패시브 노드와 장비에서도 관련 옵션을 챙길 수 있습니다. 태풍의 비밀과 같은 아이템에는 '(10-15)%의 확률로 감전 유발'이라는 옵션이 있는데, 이처럼 상태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확률을 부여하는 옵션을 활용한다면, 보다 쉽게 상태 이상을 활용할 수 있게 됩 니다.
당연하게도, 상태 이상의 유발과 관련해 변화를 줄 수 있는 옵션을 가진 아이템도 존재합니다. 맵핑 중 흔히 볼 수 있는 세 마리의 용 투구는 '화염 피해가 점화 대신 감전 유발, 냉기 피해가 동결 및 냉각 대신 점화 유발, 번개 피해가 감전 대신 동결 유발'이라는 독특한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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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의 방식으로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방식 중, 3.16 스컬지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은 바로 통솔력의 가치 목걸이와 취조 소형 스킬 군 주얼입니다. 위 두 아이템을 이용한다면, 허약 융합을 손쉽게 얻어 스킬의 베이스 치명타 확률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단순히 치명타 확률을 증가시키기 위해 투자되는 패시브 노드의 수를 줄이고, 이를 모두 치명타 피해 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노드에 할당하여 딜 기댓값을 극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5. 예외
상태 이상의 효과를 살펴보면, 사이러스와 같은 주요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결만 유발할 수 있다면 매우 쉽게 보스전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이러스나 메이븐과 같은 주요 보스 몬스터는 상태 이상에 면역이 아닐 지라도, 동작 속도 마지노선이 정해져 있으므로 동결 상태로 멀뚱멀뚱 플레이어가 때려주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6. 상태 이상을 활용하는 각종 빌드
카오스 피해 유형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빌드는 중독 매커니즘을 활용합니다. 독성 혼합물은 그 중 가장 최근에 나온 스킬로, 3.17 리그에서도 스타터 빌드로 활용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점화는 전통적으로 가성비 빌드의 상징과도 같은 상태 이상입니다. 그 중 3.16 스컬지 리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퍼포먼스를 보인 점화 빌드는 시체 폭발을 이용하는 엘리멘탈리스트 빌드로, 별다른 너프가 없다면 3.17 리그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3.16 스컬지 리그 시작 직전 지진 덫과 함께 연구되었던 얼음 덫입니다. 예상과 달리 지진 덫에 사실상 별다른 너프가 없다시피 했으므로 리그를 지배하는 스타터 빌드로는 지진 덫이 확고한 자리를 잡았습니다만, 3.17 리그에서 지진 덫이 너프된다면 얼음 덫 역시 고려해볼 수 있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