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SY, Ahn JH, Hwang ML, Choi YY, Byun JA, Jung HA, One Case of Otomycosis with Chronic Suppurative Otitis Media Treated with Korean Medical Treatment. J Korean Med Ophthalmol Otolaryngol Dermatol 2021; 34(3):92-101, DOI:10.6114/jkood.2021.34.3.92
진균(Fungus)의 대표적인 형태는 곰팡이입니다. 인체 내의 어디로든 감염이 가능한데, 외이도(External Auditory Meatus)에 감염이 발생한 경우를 이진균증(Otmycosis)이라고 합니다.
외이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다양한데, 감염에 의한 경우 세균(특히 포도상구균)에 의한 감염이 잦고, 감염이 아니더라도 귀이개의 자극 또는 이물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같이 외이도에 염증이 발생하는 다양한 경우 중 진균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는 비중은 약 7~9%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이도염의 평생 유병률이 25% 이상 1 2이며, 심각한 경우 청력 저하, 고막 천공 등의 증상까지 야기될 수 있다는 점 3을 감안한다면, 임상 현장에서도 이진균증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4
이진균증의 치료에 일반적으로 고려되는 약제는 Azole계 항진균제입니다. 이름이 azole로 끝나는 Ketoconazole, Fluconazole 등의 약제인데, 약리를 살필 때 CYP450 3A4에 의해 대사되는 벤조디아제핀계(Benzodiazepines) 약물, 피모자이드(Pimozide) 등의 약물과 병용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 5합니다. 2020년 8월 식약처가 발송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에 따르면, 디아제팜(Diazepam, 벤조디아제핀계 신경 안정제)만 살펴보더라도 1년 간 319만 명에 처방된 바 있습니다. Azole계 항진균제의 사용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6
이진균증에 대한 한방 단독 치료 호전 증례
저자는 침 치료 및 전침 자극, 온침 치료, 약침 치료, 아로마 마사지, 뜸 치료, 한약 치료, 사혈 치료 및 한방 외용제를 사용하여 이진균증에 접근하였습니다. 침 자극 혈위는 이문(TE21), 청궁(SI19), 완골(GB12) 등이었으며, 이문(TE21), 예풍(TE17)에는 온침 자극을 추가하였고, 청회(GB2), 예풍(TE17)에는 약침 치료를 추가하였습니다. 외과적으로 엘리게이터 포셉을 이용하여 외이도 내의 이진균증 막양물을 제거한 후, 치선액(治癬液)을 도포하는 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한약 치료로는 만형자산 가미방(蔓荊子散 加味方) 및 연교패독산(蓮翹敗毒散)을 활용하였습니다.
![]() ▲ 입원 시 (2021. 01. 05.) |
![]() ▲ 치료 후 (2021. 04. 16.) |
저자는 진단 시부터 치료 진행에 따른 경과를 이경 사진을 포함해 자세히 서술하였는데, 양방 항진균제 사용 없이 한방 단독 치료로도 극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음을 이경 사진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귀에서 느껴지는 자각적 소양감 및 통증을 NRS(Numeric Rating Scale)를 활용해 평가하였고, 순음 청력 검사(Pure Tone Audiometry, PTA)를 통해 청력의 회복 정도를 평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이충만감 여부, 농성 분비물 여부 등 치료 경과를 시간 흐름에 따라 상세히 서술하였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원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처방에 포함된 백작약(白芍藥, Paeoniae Radix)은 Candaida albicans에 대한 항진균 효과가 연구된 바 있고, 금은화(金銀花) 및 감국(甘菊)이 포함하는 세스키테르펜 락톤(sesquiterpene lactone) 화합물 또한 항진균 효과가 있는 것 7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 다양한 천연물에서 추출되는 사포닌 성분의 항진균 작용 8에 대해서도 연구된 바 있습니다. 감초(甘草)의 활성 성분 중 하나인 glabridin 역시 항진균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9 10
이외에도 항진균 효과와 관련해서는 측백엽(側柏葉), 홍화(紅花) 및 황정(黃精), 구척(狗脊) 등이 포함하는 kaempferol 성분 11, 양매(楊梅) 12 등 다양한 한약재가 항진균 효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3
다만, 진균증에 대한 한의학적인 중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라 증례 보고를 포함한 임상 기록이 충분히 누적되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상황입니다. 이는 곧, 이진균증에 대한 한방 단독 치료를 통해 상당한 호전을 기록한 위 증례 보고가 가지는 아주 귀중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진균성 피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진균증에 대해 한의학이 가지는 가능성이 보다 명확히 보여지기를 기대합니다.
- Abdelazeem M, Gamea A, Mubarak H, Elzawawy N. Epidemiology, causative agents, and risk factors affecting human otomycosis infections. Turk J Med Sci. 2015;45(4):820-6. doi: 10.3906/sag-1407-17. PMID: 26422852. [본문으로]
- Pontes ZB, Silva AD, Lima Ede O, Guerra Mde H, Oliveira NM, Carvalho Mde F, Guerra FS. Otomycosis: a retrospective study. Braz J Otorhinolaryngol. 2009 May-Jun;75(3):367-70. English, Portuguese. PMID: 19649486. [본문으로]
- Fasunla J, Ibekwe T, Onakoya P. Otomycosis in western Nigeria. Mycoses. 2008 Jan;51(1):67-70. doi: 10.1111/j.1439-0507.2007.01441.x. PMID: 18076598. [본문으로]
- Jung HA. Studying by Picture Otorhinolaryngology. 1st rev. Paju:Koonja. 2020: 73-6. [본문으로]
- Lee A, Tysome JR, Saeed SR. Topical azole treatments for otomycosi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1 Sep 7;2011(9):CD009289. doi: 10.1002/14651858.CD009289. PMCID: PMC6430329. [본문으로]
- Sahadevan NV. Drug interactions of azole antifungals. J Skin Sex Transm Dis, doi: 10.25259/JSSTD_61_2021 [본문으로]
- Choi IH, Kim YH, Lee DN, Kim HJ, Antifungal Effects of Cinamon Ramulus, Pulsatillae Radix, Dictamni Radicis Cortex, Paeoniae Radix, Arecae Semen, Artemisiae Capillaries Herba against Candida albicans. Journal of Physiology & Pathology in Korean Medicine / v.19, no.3, 2005 , pp. 690-695. [본문으로]
- Nawrot J, Adamski Z, Kamińska-Kolat B, Kubisiak-Rzepczyk H, Kroma A, Nowak G, Gornowicz-Porowska J. Antifungal Activity of the Sesquiterpene Lactones from Psephellus bellus. Plants (Basel). 2021 Jun 9;10(6):1180. doi: 10.3390/plants10061180. PMID: 34207928; PMCID: PMC8227665. [본문으로]
- Ohtani, K.. Mavi. S. and Hostettmann, K. : Mollucicidal and antifungal triterpenoid saponins from Rapanea melanoeos leaves. Phytochemistry 33. 83(1993). [본문으로]
- Fatima A, Gupta VK, Luqman S, Negi AS, Kumar JK, Shanker K, Saikia D, Srivastava S, Darokar MP, Khanuja SP. Antifungal activity of Glycyrrhiza glabra extracts and its active constituent glabridin. Phytother Res. 2009 Aug;23(8):1190-3. doi: 10.1002/ptr.2726. PMID: 19170157. [본문으로]
- Caruntu S, Ciceu A, Olah NK, Don I, Hermenean A, Cotoraci C. Thuja occidentalis L. (Cupressaceae): Ethnobotany, Phytochemistry and Biological Activity. Molecules. 2020 Nov 19;25(22):5416. doi: 10.3390/molecules25225416. PMID: 33228192; PMCID: PMC7699608. [본문으로]
- Rocha MFG, Sales JA, da Rocha MG, Galdino LM, de Aguiar L, Pereira-Neto WA, de Aguiar Cordeiro R, Castelo-Branco DSCM, Sidrim JJC, Brilhante RSN. Antifungal effects of the flavonoids kaempferol and quercetin: a possible alternative for the control of fungal biofilms. Biofouling. 2019 Mar;35(3):320-328. doi: 10.1080/08927014.2019.1604948. Epub 2019 May 8. PMID: 31066306. [본문으로]
- Salazar-Aranda R., Granados-Guzmán G., Pérez-Meseguer J., González G., de Torres N. Activity of Polyphenolic Compounds against Candida glabrata. Molecules. 2015;20:17903–17912. doi: 10.3390/molecules201017903.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