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u Z, Liu Y, Xu H, He L, Chen Y, Fu L, Li N, Lu Y, Su T, Sun J, Wang J, Yue Z, Zhang W, Zhao J, Zhou Z, Wu J, Zhou K, Ai Y, Zhou J, Pang R, Wang Y, Qin Z, Yan S, Li H, Luo L, Liu B. Effect of Electroacupuncture on Urinary Leakage Among Women With Stress Urinary Incontinenc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2017 Jun 27;317(24):2493-501. doi: 10.1001/jama.2017.7220.
연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생동안 요실금(Urinary Incontinence)을 경험하는 비율은 25-45%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니 요실금은 생각보다 흔한 증상입니다. 요실금은 보다 세부적으로 나누었을 때 복압성, 절박성, 심인성, 혼합성, 일과성 등으로 분류되는데 가장 흔한 종류는 복압성 요실금(SUI, Stress Urinary Incontinence)으로 요실금 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 재채기, 웃음 등에 의해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방광의 수축 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증상입니다. 많은 경우 요도 괄약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데, 노화로 인해 괄약근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고 분만 등으로 인해 골반을 지지해주는 근육이 약해졌을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개 요실금 상황에서 침 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진은 복압성 요실금에 대한 전침(Electroacupuncture) 치료 효과를 보다 수준 높은 근거 수준에서 확보하고자 다기관 단일맹검 RCT를 진행하였습니다.
■ RCT Design
Participants, Randomization, Intervention
이번 연구에는 복압성 요실금 증상을 호소하는 40세~75세 여성 환자군이 모집되었으며, 1시간 패드 테스트 후 1g 이상의 중량 변화가 관찰되는 경우 연구에 포함되었습니다. 환자는 1:1 비율로 전침군과 샴(sham)침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때 1시간 패드 테스트는 국제요실금학회(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 지침에 따라 수행되었습니다.)
※ ICS 지침에 따라 피험자는 미리 중량이 측정된 패드를 착용하고 15분에 걸쳐 500mL의 수분을 섭취합니다. 이후 복압이 증가되는 다양한 활동(계단 오르내리기, 기침, 달리기 등)을 수행하고, 패드의 중량을 다시 측정해 누출된 소변의 양을 기록합니다.
침 치료에 사용된 경혈은 중료(BL33)와 회양(BL35)이며, 자침은 30~45˚ 각도로 5~6cm 깊이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자침 후 염전(捻轉)·제삽(提揷) 등의 수기가 이루어졌으며 전침 자극은 1~5mA 강도에서 50Hz로 30분 간 이루어졌습니다. 치료 세션은 총 6주 간 매주 3회씩, 총 18회로 구성되었습니다.
샴침군에는 Streitberger 디자인과 유사한 Pragmatic Placebo Needle(이미지 참조)*이 사용되었고, 전침 기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내부 와이어가 끊겨 전류 출력이 없는 전선이 사용되었습니다. 사용된 경혈은 중료와 회양으로부터 약 2cm 가측에 있는 임의의 자리가 사용되었습니다.
* Liu B, Xu H, Ma R, Mo Q, Yan S, Liu Z. Effect of blinding with a new pragmatic placebo needle: a randomized controlled crossover study. Medicine (Baltimore). 2014 Dec;93(27):e200. doi: 10.1097/MD.0000000000000200. PMID: 25501074; PMCID: PMC4602803.
Outcomes
치료 2주차 시점 및 6주 간의 치료가 종료된 시점에서 1시간 패드 테스트를 다시 시행하여 피험자 모집 당시의 수치와 비교하였습니다. 이 때 하위 그룹 분석으로 테스트 결과 10g 미만은 mild(경도), 10~50g은 moderate(중등도), 50g 이상은 severe(심도)로 분류해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지 또한 같이 살펴보았습니다.
총 504명의 피험자 중 482명(95.6%)이 6주 간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1시간 패드 테스트 결과값은 모집 당시 18.4g에서 6주 간의 전침 치료를 마친 후 8.2g까지 감소(-9.9g)하였고, 샴침군에서는 모집 당시 19.1g에서 치료 후 16.8g까지 감소(-2.6g)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하위 그룹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침군(EA) | 샴침군(Sham-EA) | |||
Baseline | Week 6 | Baseline | Week 6 | |
None | - | 13 | - | 6 |
Mild | 129 | 138 | 132 | 121 |
Moderate | 99 | 88 | 96 | 102 |
Severe | 24 | 7 | 24 | 17 |
연구진은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24주 후까지 경과를 추적 관찰하였으며, 단순히 1시간 패드 테스트 결과뿐 아니라 72시간 요실금 증상 기록 등을 통해서도 치료 효과를 살펴보았고 그 결과 역시나 긍정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는 본 포스트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원문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존의 연구 결과를 살펴볼 때 8주 간의 골반저근 운동 결과 평균 5.1g의 소변 누출량 감소 및 12주 결과 평균 8.9g의 소변 누출량 감소가 보고26, 27된 바 있는데, 전침 치료는 훨씬 짧은 기간 동안 시행되었음에도 큰 효과를 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증상이 50% 이상 감소한 경우를 치료 성공으로 보았을 때 성공률은 64.6%로 나타났으므로 이번 연구 결과는 복합성 요실금에 대한 전침 치료를 강하게 지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심계항진, 피로감 등 가벼운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나 심각한 수준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고, 특이하게도 피하 혈종은 전침군에서 보고가 없었던 반면 샴침군에서 4건(1.6%) 보고되었습니다.
■ 의의와 한계, 생각
본 연구에서 아쉬운 점은 전침군과 샴침군에서 사용된 혈위가 다르다는 점인데, 이는 최근 연구 동향에 따라 경혈 특이성을 배제한다면 전침군과 비(非)전침군의 차이 정도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 굳이 Pragmatic Placebo Needle을 사용한 의미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침 치료 특성 상 단일맹검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전침군에서만 5~6cm 가까이 진침(進鍼)이 이루어졌고 염전·제삽 등의 수기 자극이 병행되었다면 이는 사실상 맹검 없이 진행된 연구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500명에 가까운 피험자를 대상으로 24주 간의 경과 관찰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 깊고, 연구 결과 또한 기존에 제시되던 통상적인 치료법 대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는 점이 이 연구의 의의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