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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의학 이야기/in 진료실

[in 진료실] 요통으로 인한 장애 평가 질문지(Roland-Morris Low Back Pain and Disability Questionnaire, RM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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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은 전세계적으로 업무와 일상 생활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각주:1]인 데다가, 평생 유병률이 75~84%로 나타나고[각주:2], 연간 발병률이 높게는 36%까지 나타날 정도[각주:3]로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매우 자주 접하게 됩니다.

본디 통증에 대한 진료 기록은 환자의 주관적인 호소를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의 정도를 정량화하기 위해 비교적 자주 사용되는 툴은 VAS(Visual Analogue Scale), NRS(Numeric Rating Scale) 등인데, 이것만으로는 의료인이 환자의 통증 정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통증의 정도를 정량화할 수 있는 또다른 도구가 필요한 것입니다. 요통에 사용되는 통증 사정 도구로는 ODI(Oswestry Disability Index)가 대표적인데, 이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는 또다른 환자 사정 도구 RMDQ(Roland-Morris Low Back Pain and Disability Questionnaire)를 소개합니다.

NRS와 RMDQ는 요통의 정도를 평가하고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가장 흔히 쓰이는 도구인 동시에 미국국립보건원 연구표준 담당 태스크 포스(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Task Force on Research Standards)에서 권장하는 환자 사정 도구이기도 합니다.[각주:4]

RMDQ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비용 및 별다른 제약 없이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50개 이상 언어에 대한 번역본(한글판 포함)도 제공합니다.

허리가 아프면, 당신은 평소 하던 일들 중 몇몇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음의 목록은 허리가 아플 때 사람들이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문장들을 열거한 것입니다. 아래의 문장들을 읽을 때 오늘 당신의 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문장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오늘 당신의 상태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당신의 상태를 잘 묘사해주는 문장을 읽게 되면 그 문장 앞의 네모 칸에 ✓ 표시 해주십시오. 오늘 당신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것이 아니면 표시하지 마시고 다음으로 넘어가십시오. 오늘 당신의 상태를 묘사해주는 것이 분명한 문장에만 표시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RMDQ는 설문 시점 기준 요통이 신체 기능에 미치는 악영향 여부에 대해 묻는, 총 24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자는 각 질문에 해당 사항이 있는 경우 그 문항에 체크 표시(✓)를 합니다. 이 체크 표시(✓) 갯수의 총합이 곧 설문의 점수가 되므로, 점수의 범위는 0점에서 24점까지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심한 통증(또는 심한 기능적 장애)을 나타냅니다.(주의: 환자에게 항목에 대해 '예/아니오'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법은 권고되지 않습니다.) 이 도구는 매우 빠르고 쉽게 임상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임상 환경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경도의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서 RMDQ가 적절한 척도라는 보고[각주:5]도 있습니다.

총점 14점 이상인 경우 요통의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각주:6]할 수 있습니다. 다중 회귀 분석을 통해 총점 17점 이상인 경우를 심한 요통으로 판단한 연구[각주:7]도 있습니다.

치료 전후를 비교해 증상의 호전 정도를 살펴보고자 하는 경우, 임상적 극소 중요 차이(MCID,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다양한 환자 사정 도구의 MCID를 연구해 각 NRS(2.4), RMDQ(5), ODI(17), PSEQ(11), PSFS(1.4)로 결론내린 바[각주:8] 있습니다.


  1. Lidgren L. The bone and joint decade 2000-2010. Bulletin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3;81(9):629. [본문으로]
  2. Heliövaara M, Sievers K, Impivaara O, Maatela J, Knekt P, Makela M, Aromaa A. Descriptive epidemiology and public health aspects of low back pain. Ann Med. 1989;21:327–333. doi: 10.3109/07853898909149216. [본문으로]
  3. Hoy D, Brooks P, Blyth F, Buchbinder R. The Epidemiology of low back pain. Best Pract Res Clin Rheumatol. 2010 Dec;24(6):769-81. doi: 10.1016/j.berh.2010.10.002. PMID: 21665125. [본문으로]
  4. Deyo RA, Dworkin SF, Amtmann D, Andersson G, Borenstein D, Carragee E, Carrino J, Chou R, Cook K, DeLitto A, Goertz C, Khalsa P, Loeser J, Mackey S, Panagis J, Rainville J, Tosteson T, Turk D, Von Korff M, Weiner DK. Report of the NIH Task Force on research standards for chronic low back pain. J Pain. 2014 Jun;15(6):569-85. doi: 10.1016/j.jpain.2014.03.005. Epub 2014 Apr 29. PMID: 24787228; PMCID: PMC4128347. [본문으로]
  5. Roland M, Fairbank J. The roland-morris disability questionnaire and the oswestry disability questionnaire. Spine(Phila Pa 1976). 2000 ; 25 : 3115-24. [본문으로]
  6. Roland M, Morris R. A study of the natural history of back pain. Part I: development of a reliable and sensitive measure of disability in low-back pain. Spine (Phila Pa 1976). 1983 Mar;8(2):141-4. doi: 10.1097/00007632-198303000-00004. PMID: 6222486. [본문으로]
  7. Licciardone JC, Ganta S, Goehring L, Wallace K, Pu R. Analysis of the Patient-Physician Relationship, Race, and Pain Control and Physical Function Among Adults With Chronic Low Back Pain. JAMA Netw Open. 2022 Jun 1;5(6):e2216270. doi: 10.1001/jamanetworkopen.2022.16270. PMID: 35679045; PMCID: PMC9185184. [본문으로]
  8. Maughan EF, Lewis JS. Outcome measures in chronic low back pain. Eur Spine J. 2010 Sep;19(9):1484-94. doi: 10.1007/s00586-010-1353-6. Epub 2010 Apr 17. PMID: 20397032; PMCID: PMC298927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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