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2026년 5월 15일부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운영 첫날인 15일, 서울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80대, 남성)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서울 지역의 최고기온은 31.3℃까지 올라 평년 대비 이른 무더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온열질환의 스펙트럼과 열사병의 위험성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체내 열 발산 기전이 한계에 도달하여 발생하는 일련의 질환입니다. 경증인 열부종이나 열경련부터 땀을 많이 흘려 기력이 빠지는 열탈진, 그리고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1.
이 중 가장 치명적인 응급질환인 열사병은 체내 체온 조절 중추가 완전히 망가져 다발성 장기 손상을 유발하며,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징후를 보입니다23.
- 심부체온 상승: 체온이 40℃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합니다.
- 중추신경계 이상: 단순한 어지러움을 넘어 의식이 흐려지거나 헛소리를 하며(섬망), 심하면 발작이나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 발한 기능의 정지: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만졌을 때 매우 뜨거운 특징을 보입니다. 단, 무리한 활동 후 발생하는 노작성 열사병은 예외적으로 땀이 날 수도 있습니다.
열사병은 골든타임(보통 30분 이내) 내에 즉각적으로 체온을 낮추지 않으면 치사율이 급증하므로, 환자의 의식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노령층이 온열질환에 유독 취약한 생리학적 이유
이번 첫 사망자 역시 80대 고령의 어르신이었습니다. 노인 인구가 폭염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등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급증하는데, 이는 노화에 따른 다음과 같은 생리학적 변화 때문45입니다.
- 땀샘 기능 및 체온 조절 능력 저하: 노화로 인해 땀샘의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 혈관을 넓혀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능력이 감소합니다. 똑같이 더운 환경에 있어도 어르신들의 체온이 훨씬 더 빠르게 오릅니다.
- 갈증을 느끼는 감각(구갈 중추) 둔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뇌에서 갈증을 느끼게 해야 하는데, 고령층은 이 감각이 둔해집니다. 때문에 몸은 이미 탈수 상태인데도 목이 마르다고 느끼지 못하게 되고, 결국 중증 탈수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 기저질환 및 약물 복용: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등으로 이뇨제나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을 드시는 경우, 체내 수분이 더 쉽게 빠져나가거나 땀 배출 메커니즘이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곧, 더위에 더욱 취약해지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4대 예방 수칙
기온이 33℃ 미만인 폭염특보 발효 전일지라도, 신체가 아직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5~6월 사이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고령 가족이나 이웃이 다음의 4대 수칙을 일상에서 잘 실천하고 있는지 꼭 챙겨주세요6.
- 물 자주 마시기: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생수나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단, 신장질환이나 심부전 등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은 주치의가 권장한 하루 수분 섭취량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 시원하게 지내기: 외출 시에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로 햇볕을 피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하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세요.
-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무리한 야외 운동이나 밭일, 외부 작업을 피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 기상 정보 확인: TV, 라디오, 스마트폰 등을 통해 기온과 폭염특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외부 일정을 조율하세요.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가 한발 일찍 필요해졌습니다. 특히 땀 배출이나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고령의 부모님이나 심혈관 기저질환을 가진 가족이 계시다면, 안부 전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외출 자제 및 수분 섭취를 꼭 당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벼운 어지러움이나 피로감, 두통도 온열질환의 초기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즉시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길 당부드립니다.
- Gauer RL, McNutt R, Bryan K. Heat-related illnesses. Am Fam Physician. 2026;113(4):369-37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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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uchama A, Abuyassin B, Lehe C, Laitano O, Jay O, O'Connor FG, Leon LR. Classic and exertional heatstroke. Nat Rev Dis Primers. 2022;8(1):8. [본문으로]
- Balmain BN, Sabapathy S, Louis M, Morris NR. Aging and thermoregulatory control: the clinical implications of exercising under heat stress in older individuals. Biomed Res Int. 2018;2018:8306154. [본문으로]
- Kenney WL, Craighead DH, Alexander LM. Heat waves, aging, and human cardiovascular health. Med Sci Sports Exerc. 2014;46(10):1891-1899. [본문으로]
- 질병관리청. 이른 무더위, 온열질환 관련 첫 사망자 발생. 청주: 질병관리청; 202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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