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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Trends/Advisory: 공중보건 리포트

통계로 보는 명절 3대 위험 요인과 예방 솔루션

설날은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인 동시에, 들뜬 분위기 속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과 분주한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평소보다 안전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잠깐 사이 방심의 틈을 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6년(2019~2024년)간의 응급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특정 사고의 발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즐거운 명절이 응급실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안전 주의보를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달콤쫀득한 떡, 아이와 어르신의 '기도 막힘' 주의보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명절 음식의 상징, 떡으로 인한 기도 폐색(막힘) 사고입니다. 떡의 찰지고 쫄깃한 식감은 입맛을 돋우지만, 잘못 삼켰을 경우 기도를 완전히 막아 쉽게 제거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설 연휴 기간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 사고는 평소보다 약 1.8배나 많이 발생하며,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아이와 씹는 힘(저작 기능)이 약한 고령층에서 사고가 집중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리 단계부터 주의가 필요합니다. 떡국 속의 떡 등을 어르신과 아이들이 한 입에 삼키지 않도록 평소보다 더 작게, 잘게 잘라 조리하는 배려가 필요한 것입니다. 식사 습관도 중요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웃고 떠들며 식사하다 보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에게는 '다 씹고 말하기'를 교육하고, 어르신들은 물과 함께 음식을 천천히 드시도록 권하며 차분한 식사 분위기를 유도해야 합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복부를 강하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빼내는 '하임리히법'을 온 가족이 미리 익혀두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분주한 주방, 서두름이 부르는 '화상과 베임' 사고

두 번째는 명절 음식 준비로 분주한 주방에서 발생하는 화상 및 베임 사고입니다. 명절 음식은 튀기거나 지지는 조리법이 많아 고온의 기름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많은 양의 음식을 급하게 준비하다 보면 날카로운 도구와 뜨거운 열기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화상 환자가 2배, 베임 및 찔림 사고가 1.6배 증가하며, 특히 조리를 도맡는 경우가 많은 여성들의 사고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납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끝내야 한다"는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갖는 것입니다. 뜨거운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 소매 옷이나 토시를 착용하고, 칼질을 할 때는 미끄러지지 않는 조리용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해야 합니다. 만약 화상을 입었다면 된장이나 소주를 바르는 민간요법은 절대 피하고, 즉시 흐르는 시원한 물에 15분 이상 환부를 식혀 화기를 빼는 올바른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바닥에 튄 기름이나 물기는 낙상 사고의 주원인이 되므로 즉시 닦아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귀성길 도로 위, 교통사고 경계

마지막으로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길 도로 위에서의 교통사고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연휴 기간 중 교통사고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점은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설날 이틀 전으로, 평소보다 사고 발생이 1.3배나 높습니다. 이는 빨리 고향에 도착하고 싶은 심리적 압박감과 교통 체증으로 인한 운전 피로도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장거리 운전 시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운전자뿐만 아니라 뒷좌석 동승자까지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시 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6세 미만 영유아는 반드시 체형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밀폐된 차 안에서 장시간 히터나 에어컨을 켜두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졸음이 쏟아지거나 피로할 때는 무리하지 말고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반드시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줄 선물 꾸러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선물은 우리 가족 모두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명절을 보내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즐겁게 대화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야말로 명절의 진정한 완성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설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