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 Y, Kim D. A Standardized Comparative Index (Effect Factor) for Antioxidant Referencing and Database-Level Benchmarking of Complex Herbal Extracts. Analytica. 2026 May 6.
인삼, 녹차, 당귀 등 우리가 익히 아는 여러 천연물은 저마다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제각각인 천연물들의 항산화 데이터를 한 줄로 세워서 공평하게 비교할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까지는 이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천연물의 항산화 특성을 평가하는 지표와 단위가 실험실마다, 연구마다 모두 달랐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한의학연구원 김동선 박사 연구팀은 이처럼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묶어낼 수 있는 'EF(Effect Factor)' 기반 표준 비교 프레임워크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가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존 데이터의 한계를 넘다. '공통 비교 지수 EF(Effect Factor)'
기존에는 천연물의 활성산소 제거 능력이나 성분 함량을 평가할 때 ABTS, DPPH, TPC, TFC와 같은 다양한 지표를 혼용해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각 지표마다 측정 방식과 단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길이를 잴 때 센티미터(cm)와 인치(inch)를 섞어 쓰면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듯, A 약재와 B 약재의 연구 결과가 존재하더라도 이를 동일한 선상에 놓고 상대적인 우위를 평가하거나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김동선 박사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4가지 주요 항산화 지표를 'EF(Effect Factor)'라는 하나의 공통 기준으로 변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은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EF를 다음 두 가지로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 Potency-type EF: 항산화 '반응성(효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반영하는 지수
- Content-type EF: 항산화 관련 '성분 함량'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반영하는 지수
EF 인덱스 공간: 586개 추출물을 한눈에 파악하는 지도
항산화 물질은 어떤 용매를 사용하여 추출하느냐에 따라 그 활성과 결과값이 크게 달라집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수를 통제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출 및 분석 조건을 철저히 표준화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물 및 30% 에탄올 조건에서 제조한 무려 586개의 천연물 추출물 데이터를 이 EF 기준으로 정립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수많은 천연물 데이터들이 가로축(Potency-type EF)과 세로축(Content-type EF)을 기준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점들의 나열 같지만, 색상과 위치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래프 오른쪽 위, 황색 테두리로 강조된 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EF 특성을 띠는 '상위 EF 영역'입니다. 그 아래로 녹색 원으로 표시된 '관심 후보군', 맨 아래쪽 청색 원으로 묶인 '후속 검토 후보'까지, 복잡한 수치나 논문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어느 추출물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직관적인 파악이 가능해졌습니다.
특정 약재의 우위를 넘어, AI 맞춤 처방의 인프라로
이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어떤 특정 약재가 가장 뛰어나다"를 가려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수백 개의 다양한 천연물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표준화 체계)에서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진정한 의의가 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김동선 박사님은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약재가 좋다'를 넘어 '왜 그 조합이 필요한가'를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구축된 EF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AI 기반 한약처방 설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과거의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항산화 약재 조합을 설계할 때, 그 토대가 될 가장 튼튼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낸 셈입니다. 천연물 연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이 성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Analytica'에 게재되어 세계적인 가치를 입증받았습니다. 앞으로 이 표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롭게 탐색될 무궁무진한 천연물 신소재 연구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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