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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Trends/Advisory: 공중보건 리포트

장마철, 건강을 지키는 식중독 예방 수칙 5가지

최근 본격적인 장마에 접어들며 고온 다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오곤 하는데요. 바로 '식중독'입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최근 5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연중 식중독 건수와 환자 수가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달이 바로 7월입니다. 특히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지금 시기는 1년 중 식중독 위험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을 촉진하고, 집중호우 시 하천 범람 등으로 인해 오염된 농작물을 통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 '일상생활 식중독 예방 수칙 5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철저한 개인위생: 손 씻기의 생활화

모든 감염병 및 식중독 예방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손 씻기'입니다. 화장실 이용 후, 음식 섭취 전, 그리고 식재료를 다듬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30초라는 시간이 막연하게 느껴지신다면, 속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정도 부르는 시간을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특히 진료 현장에서 보면 환자분들이 자주 놓치시는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외출 직후나 화장실 이용 후에는 다들 손을 잘 씻으시지만, 정작 요리하는 중간에 식재료가 바뀔 때(예: 생고기를 만진 후 채소를 만질 때) 손 씻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조리 중이라 하더라도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잊지 않고, 식중독균이 숨기 쉬운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꼼꼼하게 씻어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안전한 식재료 보관 및 관리

장마철에는 식품의 보관 방식에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 건조 농산물: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피기 쉬운 견과류, 곡류, 두류 등은 반드시 밀봉하여 건조한 곳이나 가급적 냉장·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미 곰팡이가 피었다면 아깝더라도 부분적으로 도려내지 말고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견과류나 곡류에 피는 곰팡이는 '아플라톡신'과 같은 강력한 독소를 생성하는데, 이는 물로 씻거나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 변질 의심 식품 폐기: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되었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은 겉보기에 멀쩡해 보여도 하천수 등에 섞인 각종 수인성 유해균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물에 닿았던 식재료나, 정전 등으로 적정 보관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변질이 우려되는 식재료는 미련 없이 폐기하셔야 합니다.

3. 채소 및 과일류의 올바른 세척과 섭취

  • 채소류: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는 원칙적으로 식약처 권고에 따라 염소소독액(100ppm)에 5분 이상 담근 후, 수돗물로 3회 이상 충분히 세척해야 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자연퐁' 등 1종 주방세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주방세제로 먹거리를 씻어도 될까?" 하고 찝찝해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용 중인 세제 뒷면의 표시사항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제품 유형에 '과일·채소용 세척제' 또는 '사람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과일·채소용'이라고 명확히 적혀 있다면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단, 세제를 푼 물에 5분 이상 오래 담가두지 말고, 수돗물로 3회 이상 꼼꼼히 헹구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척된 채소는 실온에 방치할 경우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즉시 섭취하거나, 가급적 나물이나 볶음 형태로 익혀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바로 섭취가 어렵다면 반드시 냉장 보관하세요.
  • 과일류: 수박, 참외, 복숭아 등의 과일은 사람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과일·채소용 전용 세척제를 사용하여 표면을 깨끗하게 씻은 뒤 수돗물로 충분히 헹구어 내야 합니다.

4. 조리기구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교차오염 방지

칼과 도마 등의 조리기구는 교차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채소용, 육류/어류용 등으로 엄격하게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자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식재료의 즙이나 핏물이 도마 표면의 미세한 흠집에 스며들면 일반적인 주방세제 세척만으로는 틈새의 식중독균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반 가정에서 도마를 여러 개 구비하기 어렵다면, 육류나 생선을 손질할 때 도마 위에 종이 호일을 도톰하게 깔고 조리한 뒤 바로 폐기하는 것도 교차오염을 줄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마와 칼의 사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육류나 어패류를 손질한 조리기구는 세제로 1차 세척을 마친 뒤, 반드시 뜨거운 물을 붓거나 끓이는 '열탕 소독'을 거쳐 남아있는 세균을 완전히 사멸시켜야 합니다.

특히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인 '캠필로박터균' 감염의 온상이 되기 쉬운 생닭 및 어패류는 조리 과정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손질해야 합니다. 생닭을 씻을 때 사방으로 튀는 물이 주변의 채소나 식기류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조리가 끝난 후에는 싱크볼 전반을 열탕 소독이나 전용 소독제로 꼼꼼히 세척하시기 바랍니다.

5. 조리된 음식의 즉시 섭취 및 올바른 재가열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상온 방치를 피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즉시 섭취하지 않을 경우에는 곧바로 냉장이나 냉동 보관을 해야 합니다. 또한, 보관했던 음식을 다시 꺼내어 드실 때에는 단순히 데우는 수준이 아니라, 음식 내부까지 열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꼼꼼하게 재가열한 뒤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마철은 1년 중 세균 증식이 가장 왕성하고 식중독 위험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입니다. 평소보다 식재료 취급과 개인위생 관리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위 예방 수칙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잘 실천하셔서, 올여름도 식중독 걱정 없이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이어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저녁 주방의 도마 상태를 확인해 보시거나 냉장고 안의 오래된 식재료를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실천이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백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