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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Trends/Assets: 실무 참고 자료

UCLA 어깨 평가 척도(UCLA score)

물리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없고, 지속적인 야간통과 관절 가동 범위 제한이 동반된 만성 견관절 통증. 진료실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전형적인 어깨 통증 양상입니다. 대규모 역학 조사에 따르면 어깨 통증은 성인 인구의 최대 67%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만큼 흔하며, 특히 고령층에서는 회전근개 파열과 같은 구조적 질환의 유병률이 30%에 육박합니다[각주:1][각주:2]. 이러한 만성적인 기능 장애는 환자의 일상생활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각주:3]하기도 합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막연하고 주관적인 통증을 단순 청취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정량화하려는 시도는, 치료 전후의 상태 변화를 정확하게 추적하기 위한 체계적인 진료의 출발점[각주:4]입니다. 비록 평가 항목 내에 환자의 주관적 체감이 불가피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더라도, 이를 표준화된 척도 안에서 정량화하는 과정 자체가 임상적 의사결정의 일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사정도구의 개요 및 평가 항목

UCLA 어깨 평가 척도(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Shoulder Rating Scale)는 본래 인공 견관절 치환술 환자의 수술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이후 광범위한 견관절 질환의 기능적 평가표로 수정 및 활용되어 온 대표적인 표준 임상 척도[각주:5]입니다. 이 도구는 주관적인 환자의 자각 증상과 의료진의 객관적인 신체 검진 결과를 혼합하여 총 35점 만점으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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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증 (Pain, 최고 10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 빈도, 그리고 진통제 의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 10점: 통증이 전혀 없음 (None)
    • 8점: 이따금씩 발생하는 가벼운 통증 (Occasional and slight)
    • 6점: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특정 활동 시에만 통증이 발생하며, 가벼운 진통제가 가끔 필요함
    • 4점: 휴식 시에는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나 가벼운 일상 활동 시 통증이 발생하며, 진통제를 자주 복용함
    • 2점: 항상 통증이 존재하나 견딜 수 있는 수준이며, 강한 진통제가 가끔 필요함
    • 1점: 항상 통증이 존재하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며, 강한(마약성) 진통제를 자주 복용함
  • 기능 (Function, 최고 10점):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과 관절 기능의 제한 정도를 측정합니다.
    • 10점: 제약 없이 모든 정상적인 일상생활 및 스포츠 활동 가능
    • 8점: 정상 활동이 가능하나,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활동(Overhead work)에 약간의 제한이 있음
    • 6점: 대부분의 가사, 쇼핑, 운전, 머리 빗기, 옷 입기 등이 가능함 (어깨 위 활동은 불가)
    • 4점: 가벼운 가사 노동이나 기본적인 일상생활 대다수를 수행할 수 있음
    • 2점: 가벼운 수준의 활동만 겨우 가능한 상태
    • 1점: 통증이나 기능 저하로 인해 팔을 전혀 사용할 수 없음
  • 능동적 전방 굴곡 (Active Forward Flexion, 최고 5점): 환자가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능동적 관절 가동 범위(ROM)를 각도기를 이용해 객관적으로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선 상태나 앉은 자세에서 중력을 이겨내며 측정)
    • 5점: 150도 이상
    • 4점: 120도 이상 ~ 150도 미만
    • 3점: 90도 이상 ~ 120도 미만
    • 2점: 45도 이상 ~ 90도 미만
    • 1점: 30도 이상 ~ 45도 미만
    • 0점: 30도 미만
  • 전방 굴곡 근력 (Strength of Forward Flexion, 최고 5점): 도수 근력 검사(Manual Muscle Testing, MMT)를 기준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의 근력을 0~5등급으로 평가합니다.
    • 5점: (Grade 5) 정상적인 저항을 거뜬히 이겨냄
    • 4점: (Grade 4) 중력을 이기고 약간의 저항을 이겨냄
    • 3점: (Grade 3) 검사자의 저항 없이 중력을 이기고 가동 범위 끝까지 움직임 가능
    • 2점: (Grade 2) 중력을 제거한 상태에서만 전체 가동 범위 움직임 가능
    • 1점: (Grade 1) 관절의 움직임은 없으나 근육의 수축만 촉지됨
    • 0점: (Grade 0) 근육의 수축이 전혀 없음
  • 환자 만족도 (Patient Satisfaction, 최고 5점): 현재 치료된 어깨 상태에 대한 환자의 주관적 체감을 평가합니다.
    • 5점: 현재 결과에 만족함 (Satisfied and better)
    • 0점: 불만족하며 재수술 등 다른 치료를 희망함 (Dissatisfied and worse)

결과 해석과 임상적 의의

UCLA 척도를 통해 산출된 총점은 환자의 현재 견관절 생체역학적 상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보존적 치료의 지속 여부나 수술적 개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데에 사용될 수 있는 중요 지표[각주:6]입니다. 단, 이러한 중증도 분류 기준은 환자의 기저 질환(인공 관절 치환술 대비 회전근개 봉합술 등)이나 활동 요구도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 유연하게 해석될 필요가 있습니다.

34~35점 Excellent
최우수
통증이 전혀 없고 관절 가동 범위 및 근력이 완벽히 회복되었으며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 역시 최상인 매우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의미합니다.
28~33점 Good
우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임상적으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의 호전을 보인 단계이며, 일반적으로 임상 연구에서는 총점 28점 이상을 보존적 치료 또는 수술적 중재의 '만족스러운 결과(Satisfactory outcome)' 기준으로 간주합니다.
21~27점 Fair
보통
관절 가동 범위의 부분적인 제한이나 무리한 활동 시 간헐적인 통증이 유의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초음파 유도하 중재시술(주사 및 약침술), 생체역학적 기능 회복을 위한 수기치료(도수 및 추나 치료), 그리고 점진적 부하 재활 운동 등 다학제적이고 적극적인 보존적 중재의 병행과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요구됩니다.
0~20점 Poor
불량
치료나 수술 후에도 임상적 호전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기능이 악화된 경우에 해당하며, 구조적인 재파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검사나 재수술(Revision)과 같은 전혀 다른 방식의 치료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임상 적용 시 한계점

이 척도는 환자의 막연한 호소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량화하여 임상적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본연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측정 방법론 관점에서 볼 때 한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각주:7]. 총점 35점 중에서 통증, 기능, 만족도 등 환자의 자가 보고(Self-report)에 의존하는 주관적 영역이 도합 25점(약 71.4%)을 차지하여, 각도기나 측정기를 통한 의료진의 객관적인 생체역학적 지표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러한 구성적 불균형은 평가의 객관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즉, 환자의 심리 상태나 통증 민감도에 따라 실제 기능적 호전과 무관하게 총점이 과장되거나 축소될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치료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기본적인 회복만 이루어지면 대부분의 환자가 쉽게 만점 근처의 점수대에 도달해버리는 뚜렷한 천장 효과(Ceiling effect)가 자주 보고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2020년대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Systematic Review) 연구 등에서 또한 UCLA 척도는 높은 검사-재검사 신뢰도를 입증하며 현재까지도 유용한 표준 지표로서의 가치를 재확인받은 바[각주:8] 있습니다. 따라서 UCLA 척도를 적극 활용하되, 객관적 지표의 비중이 더 높은 Constant-Murley 척도 내지는 환자 보고 결과(PROMs)에 더 집중하는 ASES 점수 등을 병용하여 진단의 정확성을 교차 검증하는 편이 보다 합리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1. Luime JJ, Koes BW, Hendriksen IJ, Burdorf A, Verhagen AP, Miedema HS, et al. Prevalence and incidence of shoulder pain in the general population; a systematic review. Scand J Rheumatol. 2004;33(2):73-81. [본문으로]
  2. Teunis T, Lubberts B, Reilly BT, Ring D. A systematic review and pooled analysis of the prevalence of rotator cuff disease with increasing age. J Shoulder Elbow Surg. 2014;23(12):1913-1921. [본문으로]
  3. Kuijpers T, van der Windt DA, van der Heijden GJ, Bouter LM. Costs of shoulder pain in primary care consulters: a prospective cohort study in The Netherlands. BMC Musculoskelet Disord. 2006;7:83. [본문으로]
  4. Longo UG, Vasta S, Maffulli N, Denaro V. Scoring systems for the evaluation of patients with shoulder pathology. Sports Med Arthrosc Rev. 2011;19(3):286-304. [본문으로]
  5. Ellman H, Hanker C, Bayer M. Repair of the rotator cuff. End-result study of factors influencing reconstruction. J Bone Joint Surg Am. 1986;68(8):1136-1144. [본문으로]
  6. Wylie JD, Beckmann JT, Granger E, Tashjian RZ. Functional outcomes assessment in shoulder surgery. World J Orthop. 2014;5(5):623-633. [본문으로]
  7. Romeo AA, Mazzocca A, Hang DW, Shott S, Bach BR Jr. Shoulder scoring scales for the evaluation of rotator cuff repair. Clin Orthop Relat Res. 2004;(427):107-114. [본문으로]
  8. Aldon-Villegas R, Ridao-Fernández C, Torres-Enamorado D, Chamorro-Moriana G. How to assess shoulder functionality: A systematic review of existing validated outcome measures. Diagnostics (Basel). 2021;11(5):845. [본문으로]